6평짜리 작은 공간.
나의 파이집이다.
아파트 상가 뒤편에 위치해 오가는 사람들도 거의 없는 한적한 이곳에서 나의 하루는 매일 반복된다.
어느 날은 한가롭게 창밖만 바라보며 파이 재료를 준비하기도 하고
또 어느 날은 숨 돌릴 새 없이 허덕거리며 오븐을 여닫기도 한다.
나를 찾아주는 손님들은
엄마카드를 들고 밝게 인사하며 들어서는 5살 꼬맹이부터
힘겹게 가게 문을 밀고 천천히 들어오시는 80대 할아버지까지 다양하다.
10년쯤 된 동네 작은 파이집은 보이지 않는 곳에 있어도 언제나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이곳에서 나는 30대 청춘을 하얗게 불태웠고
엄마의 파이집을 자랑스러워하던 내 아이들을 키워냈다.
늘 조용하고 아무 일도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이 공간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일상들을 공유해볼까 한다.
이곳에도 사람 사는 이야기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