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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파이 Jan 21. 2024

파이집 다반사의 시작

6평짜리 작은 공간.

나의 파이집이다.


아파트 상가 뒤편에 위치해 오가는 사람들도 거의 없는 한적한  이곳에서 나의 하루는 매일 반복된다.


어느 날은 한가롭게 창밖만 바라보며 파이 재료를 준비하기도 하고

어느 날은 돌릴 새 없이 허덕거리며 오븐을 여닫기도 한다.


나를 찾아주는 손님들은

엄마카드 들고 밝게 인사하며 들어서는 5살 꼬맹이부터 

힘겹게 가게 문을 밀고 천천히 들어오시는 80대 할아버지까지 다양하다.


10년쯤 된 동네 작은 파이집은 보이지 않는 곳에 있어도 언제나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이곳에서 나는 30대 청춘을 하얗게 불태웠고

엄마의 파이집을 자랑스러워하던 내 아이들을 키워냈다.


늘 조용하고 아무 일도 일날 것 같지 않은 이 공간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일상들을 공유해볼까 한다.


이곳에도 사람 사는 이야기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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