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명품 매장 직원의 태도가
하루아침에 달라진다면?

by 맥 에세이

한 여성이 베벌리 힐스의 고급 명품 매장에 들어섰다. 그녀의 차림은 매장 분위기와는 조금 달랐다. 짧은 치마, 튀는 부츠, 눈에 띄는 외모. 직원들은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속삭였다. 누가 봐도 옷을 사러 온 손님이었지만, 누구 하나 먼저 다가가 도와주려 하지 않았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 드레스 좀 보고 싶은데요.”


그러나 직원의 대답은 싸늘했다.

“죄송한데요, 여긴 당신이 올 곳이 아니에요.”
“우리 매장엔 당신이 살 만한 건 없어요.”


그녀는 당황한 얼굴로 매장을 나섰다. 돈을 쓰러 왔지만, 아무도 그녀를 고객으로 보지 않았다. 이 장면은 1990년에 개봉한 영화 <프리티 우먼>의 한 장면이다. 비비안은 단순히 옷을 사기 위해 명품 매장을 찾았지만, 외모와 차림새가 ‘부자 고객’의 전형적인 모습이 아니었다.


직원들은 그녀를 무시했고, 물건을 살 의사가 있다는 말에도 “당신이 살 만한 건 없다”는 말을 남기고 쫓아냈다. 그러나 이야기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다음 날, 비비안은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거리를 걸었다. 세련된 정장, 단정한 머리, 고급스러운 분위기. 그녀는 에드워드와 함께 다른 명품 매장에서 최고의 응대를 받으며 원하는 옷을 마음껏 쇼핑했다. 쇼핑백을 가득 든 채 거리를 걷던 비비안은 전날 자신을 쫓아낸 그 매장으로 다시 들어갔다.


직원들은 처음엔 그녀를 알아보지 못했다. 너무도 달라진 외모와 분위기 때문이었다. 비비안은 쇼핑백을 들어 보이며 자신을 쫓아낸 직원에게 말했다.


“당신은 판매수당을 받죠? 큰 실수였어요. 아주 큰 실수.
난 또 큰 쇼핑을 하러 가야겠어요.”


이 장면은 이후 ‘프리티 우먼 효과’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사람들은 외모와 옷차림만 보고 상대를 다르게 대하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그렇다면 이런 일은 영화 속에서만 일어날까? 현실에서도 우리는 비슷한 경험을 한다. 옷차림과 외모에 따라 사람들의 태도가 달라진다.


비싼 정장을 입으면 더 예의를 갖춰 대접받는다. 초라한 옷을 입으면 무시당하는 경우가 생긴다. 같은 사람이라도 차림새에 따라 주변 반응이 달라진다. 그러나 이런 ‘프리티 우먼 효과’에는 함정이 있다.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면 중요한 것을 놓칠 수 있다. 초라한 차림을 했어도 진짜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있다. 반대로 멋지고 세련된 외모를 가졌어도 속마음은 믿기 어려운 사람이 있다. 누구나 겉모습 하나로 판단당하고, 아직 말도 꺼내기 전에 무시당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럴 때 괜히 작아지고, 스스로를 탓하게 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알게 된다. 진짜 중요한 것은 외모나 차림새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겉이 아무리 멋져 보여도, 그 안에 어떤 마음을 품고 있느냐가 결국은 더 중요하다.

여러분도 그런 경험이 있지 않은가? 겉모습 때문에 오해받고 상처받았던 순간들 말이다. 아무리 괜찮은 사람이라도 그런 경험은 오래 마음에 남는다. 그렇다면 이제는 다르게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거울 속 내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 날이 있어도,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해야 한다.


“오늘도 나름대로 잘 해내고 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남들이 몰라줘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하루를 버텨냈느냐다.

그러니 이제 더 이상 작아지지 말자. 겉모습 때문에 작아지지 말자. 남이 몰라줘도 괜찮다. 오늘도 나만의 방식으로 하루를 버텨낸 그 사실이 중요하다. 내일도 당당하게 나답게 걸어가자.
pexels-camcasey-1152847.jpg


keyword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02화왜 그는 결승선 직전에 두 팔을 들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