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단 봉에도 일반형과 확장형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난생처음 인터넷으로 호신용품을 써치하고 있다. 클릭하는 족족 주문폭주로 배송이 늦는다는 공지가 떠있다. 다들 나처럼 미친 세상이라 한탄하며 불안함에 방어용품을 찾고 있나 보다. 걸으며 앞사람 손만 보게 된다는 기사가 이리도 와닿을 수가 있을까.
연이은 칼부림 난동에 급한 일 아니면 전화를 먼저 하지 않는 친정엄마가 전화를 걸어왔다. 백화점, 쇼핑몰, 지하철 근처는 가지 말라는 말만 반복하셨다. 지금 내가 오미자 에이드를 마시고 있는 카페 안으로 정신병자가 들어오지 않을까. 사실 알바하는 매장에서도 싸이코가 손님으로 오는 건 아닌가 오전에 일하면서 무서웠다...
사람 뒤를 따라온 건지 느닷없는 귀뚜라미의 등장에 손님이 지른 비명에 깜짝 놀랐다. 너무 더워서 매장으로 들어온 건가. 근처 생태숲에서 온 것 같은데 하여간 사소한 해프닝도 가슴 졸이게 하는 하루다.
칼부림 예고에 칼부림 지도까지 떠도는 이 상황이 말이 되는 건가. 지금 내가 무슨 세상을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냥 맘 편히 살아갈 수 있는 하루하루가 되길 바란다. 그 누구도 말도 안 되는 일의 피해자가 되는 일이 없게..
오늘 하루도 수고했다며 평온하게 하루를 마무리하며 소소하게 웃을 수 있는 평범함. 그게 최고다.
#호신용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