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빵집에서 배운 창업의 모든 것
청년 창업은 마치 새벽녘과 같습니다. 아직 어둠이 짙게 깔려 있지만 어딘가에서 빛이 조금씩 번져 오르는 시간처럼~
저는 오랫동안 정부지원사업과 창업보육, 그리고 창업기업에 대한 시드 투자 현장에서 수많은 청년 창업가들을 만났습니다. 서울벤처인큐베이터, 구로청년창업지원센터 등의 현장을 거쳐 간 젊은 CEO들은 언제나 눈빛이 빛났습니다. 아이디어 하나로 세상을 바꾸겠다는 열정, 새로운 시장을 열어 보이겠다는 자신감, 그 당찬 기운이 제 마음을 늘 움직였습니다.
하지만 그 뒤편에는 그림자도 있었습니다. 사업화 자금이 바닥나고, 매출은 오르지 않고, 사무실 임대료와 인건비 때문에 무겁게 짓눌리는 경우도 많이 보았습니다. 창업 아이디어는 참신했지만 시장은 냉정했고, 1년 안에 폐업을 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였기 때문입니다. 저는 많은 청년 대표들이 폐업 신고 앞에서 떨리는 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청년 창업은 눈부신 도전인 동시에 냉정한 현실 앞에 직면하는 게 현실입니다.
정부는 이러한 청년들의 길을 돕기 위해 다양한 제도를 마련해왔습니다. 제가 속한 기관은 여러부처의 과제들을 수행하고 있는데, 제가 담당하고 있는 창업파트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사업을 주로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주로 소셜벤처 예비창업패키지를 통해 MVP 개발 지원, 창업지원금, 교육과 멘토링, 그리고 창업 인큐베이터와 액셀러레이터의 역할을 감당해 왔습니다.
또한 창업기업의 자발적인 성장을 만들어가기 위해 YCN(Young CEO Network), 스타트업위원회, 대학생 창업동아리 등에 속한 청년 창업가들을 돕고 있습니다. 저는 이를 통해 만난 청년 창업가들을 가까이서 지원해 왔습니다.
그리고 중소벤처기업부 지정 창업기획자(엑셀러레이터)로서 개인투자조합 펀드를 결성해 초기 창업기업에 시드 투자를 집행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시드 투자는 초기 창업기업에게 마중물이 되고, 후속 투자가 뒤따를 때 비로소 청년 창업은 날개를 달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제도들이 청년들에게 주는 혜택은 분명합니다. 무엇보다 출발점을 마련해주게 됩니다. 창업 아이디어만 있고 초기 자금이 없어 시작조차 못하는 예비창업자, 초기스타트업들에게는 사업화 지원금이나 시드 투자금이 첫걸음을 내딛게 하는 힘이 되기 때문입니다. 또 교육과 멘토링은 부족한 지식을 채워주고, 길을 앞서 걸어간 이들의 경험을 들려줍니다. 네트워킹은 같은 길을 걷는 청년들이 서로에게 자극과 위로가 되는 장이 되곤 합니다.
그러나 저는 이러한 현장에서 그 한계도 보았습니다.
첫째, 정부 지원은 기간이 늘 한정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6개월, 1년, 길어야 3년 정도입니다. 그 이후의 생존은 오롯이 창업가의 몫이 됩니다. 지원이 끝난 뒤 후속투자가 없고, 수익 모델이 완성되지 못하거나 매출이 안정되지 못한 벤처 스타트업은 곧바로 다시 벽에 부딪히곤 합니다.
둘째, 멘토링은 조언과 방향 제시일 뿐, 구체적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시장조사를 더 하라, 고객 피드백을 받아라 하는 말은 맞지만, 당장 눈앞에 닥친 하루 매출과 밀린 임대료 문제에 대한 답은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결국 스스로 답을 찾아가야 합니다.
셋째, 제도는 아직도 획일적입니다.
기술 스타트업, 소프트웨어 기업, 로컬 기반 창업, 소셜벤처 등 그 필요와 성장 패턴이 모두 다르지만 대부분의 정부 지원 사업은 평균적 창업가를 상정해 설계되어, 현장의 다양성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하고 있는게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