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작빵창모 연재_가족 창업팀의 팀웍

작은 빵집에서 배운 창업의 모든 것

신세계백화점에 팝업스토어를 차리다


두 번째 팝업 무대는 서울 한복판 명동의 신세계백화점 본점이었습니다. 이번에도 현장 총괄은 아들이 맡았습니다. 호주로 떠나기 전 남은 시간을 가족의 프로젝트에 쏟아주었습니다.

이번에는 매장 규모도, 고객의 관심도 한층 커졌습니다. 메인 제품은 행운의 거북 메론빵빵이였고, 손님들의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아들은 직원들과 함께 스케줄을 조율하며 진열대를 새로 배치하고, 시식용 빵을 세팅하며 하루종일 현장을 누볐습니다. 손님이 몰리는 주말에는 직접 앞치마를 두르고 판매에 앞장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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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빵은 행운을 가져다주는 거북이 빵입니다. 오늘 하루도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그의 재치 있는 한마디에 손님들은 웃음을 지으며 빵을 집어 들었습니다.

망원동 매장에서 딸이 새벽마다 빵을 구워내면 저는 운전대를 잡고 명동 신세계백화점까지 제품을 전달했습니다. 아내는 포장을 정리하며 전체적인 디스플레이를 살폈습니다.

그때의 온리디스베이커리는 완벽한 가족 창업팀이었습니다.

각자의 역할은 달랐지만 한 방향을 향한 마음만큼은 같았습니다.

5일간의 팝업이 끝나던 날, 아들은 말없이 동생의 어깨를 두드렸습니다.


“이제 진짜 사장님 같네.”

딸은 피곤한 얼굴로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오빠가 없었으면 진짜 못 버텼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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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팝업 때 보다 더 치열했던 준비


준비과정은 생각보다 훨씬 더 고단하고 힘들었습니다. 메론빵빵이는 발효와 굽는 시간이 길어 하루에 만들 수 있는 양이 한정적이었습니다. 딸은 새벽부터 밤까지 반죽과 발효, 굽기를 반복했습니다. 저는 여전히 운송과 배달을 담당했습니다. 망원동 매장에서 갓 구운 메론빵을 차에 싣고 명동까지 달렸습니다.


아내는 제품 포장과 디스플레이, 주방 설거지 등 고된 일을 맡았습니다. 거북 메론빵빵이가 가장 예쁘게 보일 수 있도록 진열 각도를 바꾸고, 조명을 조정하며 하루에도 수십 번씩 매대를 살폈습니다. 그 작은 차이가 손님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습니다.


고객의 반응, 그리고 자신감


거북 모양의 둥글둥글한 빵은 아이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습니다.

“엄마, 거북이 빵 사줘!”


“사진 찍자, 너무 귀엽다”

그리고 20대 손님들은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며 해시태그를 달았습니다.

짧은 5일간의 팝업이었지만 그 바이럴 효과는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의 5일은 온리디스베이커리에 큰 자신감을 안겨주었습니다.

“이 정도면 다른 빵집 브랜드와도 경쟁할 수 있겠다.”


손님들의 반응은 그만큼 뜨거웠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빵을 처음 접한 손님들이 이후 매장까지 찾아와 단골이 되어주었다는 사실이 가장 큰 수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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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구워낸 도전, 함께 배운 성장


잠실에서 시작된 첫 백화점 도전 그리고 신세계 본점에서 이어진 두 번째 무대, 그 사이에는 단순한 판매 이상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새벽마다 반죽을 하던 딸, 빵을 실어 나르던 아빠, 포장하고 정리하던 엄마, 그리고 현장에서 손님을 맞이하던 아들까지 온리디스베이커리의 팝업스토어는 가족이 함께 구워낸 도전의 기록이었습니다.


팝업 마지막 날 매장을 정리하며 네 식구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바닥엔 비닐 조각과 박스가 널려 있었고 모두의 손에는 땀과 밀가루 자국이 남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만큼은 피곤하지 않았습니다. 누구 하나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눈빛이 모든 것을 대신했습니다.


그날 밤 매장 정리를 마치고 불을 끄며 저는 생각했습니다. 창업이란 결국 한 사람의 싸움이 아니었습니다. 누군가의 손끝, 응원, 격려, 그리고 함께 흘린 땀방울이 모여 완성되는 일이었습니다. 온리디스베이커리의 팝업스토어는 그래서 더욱 특별했습니다. 그것은 한 가족의 협업이자 청년 창업이 진짜 살아 있는 이야기로 변한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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