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작빵창모 연재_자체 브랜드 창업을 결심하다

작은 빵집에서 배운 창업의 모든 것

비저너리그림제이, 창업 코치 / 작가


“아빠, 나는 내가 만든 빵, 내 손으로 구운 걸 내 이름으로 팔고 싶어. 힘들어도 내 색깔을 담은 가게를 하고 싶어.”

2023년 봄에 들었던 이 말에 저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걱정이 앞서면서도, 동시에 아이의 확고한 눈빛 속에서 정말로 이 길이 딸의 진짜 길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그날의 이런 딸의 얘기는 결국 딸의 마음을 굳히는 계기가 된 것 같기도 합니다.

내 색깔을 담은 가게를 하고 싶다는 말은 큰 용기의 선언이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온리디스베이커리라는 이름 없는 씨앗이 그녀 마음속에 뿌려진 것 같습니다.


졸업 후 진로를 고민하던 어느 날, 딸은 제게 진지한 얼굴로 다시 말했습니다.

“아무리 고민해봐도 프랜차이즈 카페는 결국 남의 이름을 빌려 운영하는 거잖아. 나는 내가 만든 내 이름으로 창업을 하고 싶어.”

“창업이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니? 자금도 필요하고 매장 선정도 직접 해야하고 계약도 직접하고 마케팅도 다 혼자해야해서 쉬운 게 아닐텐데.”

그러자 딸은 천천히 대답했습니다.

“알아. 그래도~ 해보고 싶어. 만약 실패해도 후회는 안 할 것 같아.”

그 대답 앞에서 저는 더 이상 강하게 반대할 수 없었습니다. 청년 창업가를 지원하고 있는 나로서는 위험을 경고해야 했지만 아버지로서는 딸의 의지를 꺾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제 딸이 아직 너무 어린데 힘든 길을 가려는 건 아닐까하는 두려움과 이 아이는 창업 준비를 충분히 해왔구나라는 믿음, 이런 두 마음이 공존했습니다.

창업은 단순히 전공 하나로 되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전공에서 배운 기술, 아르바이트에서 얻은 운영 능력, 코로나 시기에도 멈추지 않고 경험을 쌓은 끈기 등 그 모든 것이 모여 딸의 도전을 떠받치고 있었습니다.


딸이 자체 브랜드 창업을 준비하며 처음부터 구움과자 전문점인 빵집 형태로 창업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처음엔 커피숍에 쿠키 정도를 납품받아 운영해보려고도 했고, 어떨때는 휘낭시에와 마들렌만 만들어 팔려고 계획하기도 했습니다.

딸은 대학시절 매장에서 커피를 내리며 많은 손님을 만났습니다. 손님들이 진심으로 행복해하는 순간은, 늘 내가 직접 정성 들여 만든 것을 내어줄 때였다고 합니다. 그러한 경험들이 딸의 마음을 흔들었던 것 같습니다.

“커피도 좋지만, 내가 직접 구운 빵을 손님이 맛있게 먹는 순간을 보고 싶어.

빵은 내 손끝에서 시작해서 손님에게 가는 거니까, 그 기쁨이 더 클 것 같아.”


결국 그녀는 프랜차이즈 카페 대신 자신이 직접 만든 빵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결심을 내렸습니다. 안정된 길보다는 더 험한 길이었지만 딸은 오히려 그 길에서 자신의 색깔을 찾을 수 있으리라 믿었습니다.

작가의 이전글#02작빵창모 연재_딸의 창업, 부모의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