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브런치 스토리
최영환
검색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최영환
최영환
직업
CEO
브런치 정보
구독자
178
관심작가
129
구독
메뉴 더보기
차단하기
신고하기
작가프로필 하위메뉴
작가소개
글 99
작품 4
작가소개
소개
글쓰기는 어렵다!
책
글쓰기
CEO
개발자
책
이전 책 보기
다음 책 보기
글 목록
속임수 거울
<모든 것은 정해져 있었다.>
‘우연’과 ‘필연’
내 딸이 핀란드로 돌아왔다. 사람들은 나를 보며 미쳤다고 한다. 시선을 피하거나, 손사래를 치기도 하고, 심지어 삿대질까지 한다. 그들의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 딸과 사위가 이렇게 나와 함께 살고 있는데, 왜들 그러는지 이해할 수 없다. 우리 딸은 오늘도 나의 옆에 있다. 여기, 내 곁에서 함께 숨 쉬고 있지 않은가. 이레나가 좋아하는 요리
댓글
1
Oct 03. 2024
속임수 거울
제8화 시뮬레이션의 스펙트럼
육신을 벗어난 영혼, 여러 자아의 ‘탄생’(3)
그날 남편은 실험사고로 목숨을 잃을 뻔했다. 연구실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을 때, 모든 것이 순식간에 흘러갔다. 심장 모니터의 기계음이 점점 느려지며, 불규칙하게 뛰던 그 신호는 마침내 완전히 멈췄다. 그의 심장박동이 멈추고, 병실은 일순간 긴장으로 얼어붙었다. 간호사들이 허둥지둥 움직이며, 그 주위를 둘러싸고 의사들이 심장충격기를 준비했다. 날카로운 전기
댓글
0
Oct 03. 2024
속임수 거울
제8화 시뮬레이션의 스펙트럼
육신을 벗어난 영혼, 여러 자아의 ‘탄생’(2)
아침부터 관악산 등산을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길. 한여름의 해가 지지 않는 긴 오후. 노을이 붉게 하늘을 물들이는 시간이었지만, 어둠은 멀리 물러서 있었다. 그때였다. 하늘 한가운데에 갑자기 커다란 무지개가 떠올랐다. 오후 7시가 다 되어가도, 그 무지개는 여러 가지 색으로 빛났다. “저것 봐. 아름답다. 무지개가 몇 가지 색인지 알아?” 조수석에 있던
댓글
0
Oct 03. 2024
속임수 거울
제8화 시뮬레이션의 스펙트럼
육신을 벗어난 영혼, 여러 자아의 ‘탄생’
아내를 조심스럽게 조수석에 눕혔다. 얼굴은 창백했고, 귓가에는 작은 숨소리와 함께, 낑낑거리는 소리만이 들려온다. 무스토는 애처로운 눈빛으로 뛰어와, 조수석에 눕힌 아내의 다리를 박박 긁었다. "무스토! 뒤에 얼른 타! 빨리 가야 해!" 나는 불안감과 걱정이 뒤엉켜 요동쳤고, 급하게 액셀러레이터를 밟았다. ‘도대체 내가 무엇을 깨달아야 하지?’ 사찰을
댓글
0
Oct 03. 2024
속임수 거울
제7화 사찰에 가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의식'(4)
무심한 듯 그 자리에 서서, 한 폭의 그림처럼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스님. 어느새 우리 앞에 다가와 목탁을 두드렸다. ‘톡’, ‘톡’, ‘톡’ 울려 퍼지는 소리와 함께, 차분한 목소리로 불경을 외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 관세음보살…." 목탁 소리가 "텅, 텅, 텅, " 다시금 천천히 이어지자, 아내의 몸에 깃들었던 영혼이 조용히
댓글
0
Oct 03. 2024
속임수 거울
제7화 사찰을 가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의식'(3)
둘째 날 새벽 4시 반. 어둠이 가시지도 않은 채, 요사채 내부에 종소리가 들려왔다. “어휴…. 이렇게 일찍 일어나서 무얼 한다고….” 엘레나는 간이침대에서 뒤척이며 불평했다. 보라는 피곤한 얼굴로 대꾸했다. “하고 나면 뭐, 깨달음이 있을지도 몰라.” 새벽 예불을 위해 사찰의 대웅전으로 향했다. 예불은 고요하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졌고, 우리의 마
댓글
0
Oct 03. 2024
속임수 거울
제7화 사찰에 가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의식'(2)
판승, 보라, 엘레나가 차례대로 줄지어 도착했다. 여자들은 오랜만에 다시 모였다는 기쁨에 서로를 부둥켜안고, 잔뜩 들뜬 표정으로 방방 뛰었다. "오 마이갓! 나 진짜 너무 보고 싶었어!" 엘레나가 환호성을 지르며, 이레나에게 달려가 안았다. 보라 역시 빠지지 않고 뒤에서 끼어들며, 세 여자가 하나의 작은 폭풍을 일으켰다. “이게 얼마 만이야, 진짜!”
댓글
0
Oct 03. 2024
속임수 거울
제7화 사찰을 가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의식’
그날 오후, 나는 교수님들을 찾아가서 사정을 설명하고 아내와 함께 1주일간 휴가를 떠나겠다고 했다. 그들은 흔쾌히 허락하며 "쉬고 돌아와. 연구도 중요하지만, 삶이 더 중요하지"라며 우리를 응원해 주었다. 또 생각나는 사람들이 있었다. 무하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번 주말에 이레나랑 사찰에 다녀올 건데, 너도 같이 갈래?" 곧, 무하의 피곤한 목소리가
댓글
0
Oct 03. 2024
속임수 거울
제6화 자아란 무엇인가?
자유의지의 '허상'(4)
나는 결국, 아내를 진정시켜야 할 방법을 찾아야만 했고, 의사의 조언대로 애완동물을 키우기로 다짐했다. 핀란드에서 자주 키우는 강아지를 찾던 중, 라프훈드(Finnish Lapphund)를 선택했다. 이 견종은 북극 근처에서 순록을 몰던 강아지로, 추운 기후에 적합한 견종이었다. 이 녀석은 놀랍도록 사랑스럽고 온순한 성격을 지녔지만, 동시에 매우 용감하고
댓글
0
Oct 03. 2024
속임수 거울
제6화 자아란 무엇인가?
자유의지의 ‘허상’(3)
의사의 마지막 답변은 예상 밖이었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를 풀어야 한다는 불안감은 감출 수 없었다. 병원을 나서며, 아내가 한마디 거들었다. 그것도 꽤 느리고 무정한 말투로. "자기가 원하는 답은 없었던 것 같네." "그래. 얼른… 집에 가자." 다음 날, 집안은 조용했고, 달콤한 잠에 빠져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욕실에서 유리 깨지는 소리가
댓글
0
Oct 03. 2024
속임수 거울
제6화 자아란 무엇인가?
자유의지의 ‘허상’(2)
병원에 도착하고, 접수창구를 찾았다. 차가운 공기와 희미한 소독약 냄새가 코끝을 스쳤고, 복도 곳곳에는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앉아있었다. 아내는 아직도 삐졌는지, 아무 말 없이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다. 창구에 다다르고, "예약한 곽재동입니다." 데스크의 간호사는 컴퓨터 화면을 들여다보며 빠르게 손을 움직였다. 잠시 후, 그녀가 고개를 들더니 미소를 띠며
댓글
0
Oct 03. 2024
속임수 거울
제6화 자아란 무엇인가?
자유의지의 ‘허상’
안상국 교수님은 살짝 찡그렸고, 김연수 교수님은 의아한 눈빛으로 노트를 들여다보았다. 먼저 입을 연 분은 안상국 교수님이었다. "또, 이거냐?" 그는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저번에도 이상한 공식 보여주지 않았니? 너희들이 보여주는 공식은 세상에 존재할 수가 없어. 그건 불가능한 시나리오야." "보시다시피, 그때는 토질역학과 관련된 공식이었어요."
댓글
0
Oct 03. 2024
속임수 거울
제5화 구조적 변형
‘가정’하다.(3)
그 공식에 대한 풀이와 답은 아래와 같다. 양자역학에서의 파동함수(ψ)는 에너지(E)와 운동량(p), 그리고 빛의 속도(c), 플랑크 상수(h)와 관련된 수식으로 나타난다. 이는 우주가 시뮬레이션일 때 모든 입자와 에너지가 일정한 법칙에 따라 움직인다는 가정을 포함한다. 중력 상수(G)를 이용해 두 물체 간의 중력을 설명하는 수식이 Newton의 중력 법칙
댓글
0
Oct 03. 2024
속임수 거울
제5화 구조적 변형
‘가정’하다 (2)
일상은 시간이 무뎌진 나침반처럼, 변함없이 같은 방향을 가리키며 흘러갔고, 어느새 3개월이 흘러, 무하의 현장에 도착했다. 강원도의 거친 바람이 산을 타고 불어왔고, 먼지와 섞인 공기가 터널 건설 현장의 열기를 실어 나르고 있었다. 우리는 차에서 막 내려 무하를 마주했을 때, 그의 얼굴에는 피로와 함께 반가움이 묻어 있었다. “이레나, 재동! 와줘서 고마워
댓글
2
Oct 03. 2024
속임수 거울
제5화 구조적 변형
'가정'하다
"이레나…" 나는 그녀의 이름을 불렀지만, 그 이상 어떤 말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냥… 집에 가서 좀 쉬어." 다시 말을 꺼냈다. "나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해. 너도 그렇잖아?" 아내는 나를 지그시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아내를 집으로 돌려보내니, ‘물’과 ‘흙’이라는 단어가 머릿속을 떠다녔다. 유체역학, 수리 수문학, 토질역학… 모두
댓글
0
Oct 03. 2024
속임수 거울
제4화 진화의 시작
‘기록’하다(3)
지금 생각해보면, 물을 한 바가지 뒤집어쓰고 온 날, 아내는 분명 평소와 달랐다. "무슨 일이 있었어?" "위험한데, 왜 거기에 갔어? 몸이 다 젖었잖아!" 다그치듯 물어봤지만, 그녀는 침묵을 지키며, 멍하니 창밖만 바라봤다. 마치 다른 세계에 있는 사람처럼. 한참이 지나 새벽 4시쯤, 그녀는 거실로 나와서 말을 꺼냈다. "자기야. 내가 변신했어. 세상이
댓글
0
Oct 03. 2024
속임수 거울
제4화 진화의 시작
‘기록’하다(2)
김 교수님에게 흐름의 법칙을 배우던 어느 날, 물이 자유롭게 흐른다는 말이 이상했다. 물은 그 자체로 자유롭지 않은가? 눈앞의 수식을 따라가다 보면, 물은 마치 보이지 않는 규칙에 얽매여 있었다. 속도, 유량, 압력—all 그것이 수치로 환원되고, 공식 속에 갇혀버린 물은 흐름을 잃는다. 강물은 한없이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흐를 때조차 제약이 있다. 앞
댓글
0
Oct 02. 2024
속임수 거울
제4화 진화의 시작
‘기록’하다
신혼부부가 된 우리의 첫 페이지는 기숙사를 떠나면서부터 쓰인다. 4년 넘게 살다 보니 정도 들었지만, 속으로는 탈출을 꿈꾸고 있었다. 한정된 공간, 매일 들리는 옆방의 소음, 그리고 메뉴 선택권이 없는 기숙사 식당, 룸메이트에 대한 배려와 기다림… 때로는 지겨웠다. 내 탈출구는 꽤 멋진 곳이었다. 시부모님의 재력 덕분에, 강남의 한 아파트로 입주했다.
댓글
0
Oct 02. 2024
속임수 거울
3화 연애와 결혼
'계산'하다(8)
일주일 뒤, 시간의 흐름마저 속도를 잃은 듯, 상견례는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이 진행되었다. 장소는 서울의 고급 한정식 식당. 분위기는 한적하면서도 전통적인 멋이 살아있었고, 나무로 된 큼지막한 대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향긋한 솔 내음이 감돌았다. 재동은 내게 손을 꼭 쥐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잘 될 거야.” 식당 안에 들어서자 서로 마주 앉은
댓글
0
Oct 02. 2024
속임수 거울
3화 연애와 결혼
'계산'하다(7)
마침내, 붐비는 인파 속에서 부모님의 얼굴이 보였다. 아버지는 큰 여행 가방을 끌며 피곤한 얼굴로 나를 찾아냈고, 엄마는 밝은 표정으로 손을 흔들었다. “엄마, 아빠!” 그들 앞에 다가서며 포옹을 하며, 인사를 나눴다. 따뜻한 재회도 잠시, 아버지는 대뜸 물었다. “그래서, 그 남자친구란 친구는 언제 소개해 줄 거냐?” 피곤함에 묻힌 표정 속에서도 그의
댓글
0
Oct 02. 2024
작품 목록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
브런치스토리 작가로 데뷔하세요.
진솔한 에세이부터 업계 전문 지식까지,
당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선보이세요.
브런치스토리로 제안받는 새로운 기회
다양한 프로젝트와 파트너를 통해
작가님의 작품이 책·강연 등으로 확장됩니다.
글로 만나는 작가의 경험
작가를 구독하고, 새 글을 받아보세요.
당신에게 영감을 주는 작품을 추천합니다.
이전
1
2
3
다음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카카오계정으로 로그인
내 브런치스토리 찾기
내 브런치스토리의 카카오계정을 모르겠어요
페이스북·트위터로만 로그인 했었나요?
로그인 관련 상세 도움말
창 닫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
작가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작가의 글을 더 이상 구독하지 않고,
새 글 알림도 받아볼 수 없습니다.
계속 구독하기
구독 취소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