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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영환 Apr 20. 2024

엔화의 미래

(50년 만의 엔저 현상)


[배경] 값싼 일본이 시작되었다


 플라자 합의와 버블경제 붕괴가 시발점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2011년 대지진 이후, 엔화 강세가 시작되어 내수와 수출 모두 어려워 디플레의 국면에 놓였다. 아베노믹스는 엔화 약세 정책으로, 10년간 양적완화를 시행하였으나, 물가 상승을 이루어내지 못했다. 코로나19 이후 다른 국가들의 긴축으로 인해 엔화 약세가 상대적으로 더 심해지며, 역사적으로 초엔저현상을 맛보게 된다.


 저자는 일본 미즈호 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일본 경제 연구센터를 거쳐 유럽위원회 경제금융총국에서 경제금융 분석을 담당했다. 책은 2010년부터 2022년까지의 데이터로 앞으로를 예측했으나,


 일본은 2023년 말부터 마이너스 금리를 폐지하며, 통화정책에 큰 변화를 주었기 때문에 번외 편과 함께 리뷰를 작성했다. 마이너스 금리를 폐지했더라도 저금리 기조를 빠르게 바꿀 수는 없는 상황이니, 책의 내용과 일치한다.





[책 본문] 엔저 현상 일본의 경제 상황


  이제는 준기축통화인 엔화를 바탕으로 한 성숙 채권국으로 보기 어렵다. 일본 국채의 매력은 떨어졌으며, 엔고를 걱정하던 나라가 엔저를 걱정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과거, 일본 기업들의 성장이 강했으므로 엔고현상으로 인한 수출경기를 걱정했다. 그러나, 중국의 급부상으로 기업 성장이 예전 같지 않다. 엔저현상은 대기업의 무역수지와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서지 않는 이상, 의미가 크지 않다. 또 일본이 육성한 대다수 중소, 중견기업들은 수출을 하지 않으므로 엔저로 인한 이득이 없다.



엔저로 인한 일본 시장의 현황과 예측


엔저의 장단점 분석 / 엔저로 인한 CPI / 세계 무역에서 점유율


 1+2+3 > 4보다 클 경우, 엔저현상은 일본에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1번의 효과는 미미하다. 2번은 앞서 말했듯이, 기업의 성장과 맞물려 무역시장의 점유율을 중국에 크게 잃었다. 3번의 *소득수지는 증가하였으나, 2번이 유지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장담할 수 없다. 4번인 수입 물품 고가 현상으로 [표 30]과 같이 CPI가 상승하며, 내수시장은 얼어붙고 있다. 일본 국민 평균 월급의 60%가 아이폰 1대를 구입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긍정적인 면은 중국과 한국 관광객이 일본을 수시로 놀러 오고 있다. 이 점은 관광수입으로 큰 증대를 가져오고 있으나, 이것에 의존한다는 것이 얼마나 웃긴 일인가?



* 소득수지 : 국제거래에서 노동, 자본 등 생산요소를 제공하면서 발생하는 임금, 배당, 이자 등의 수입과 지급의 차이


일본 국민들의 금융 자산 구성 / 일본 MZ 개미도 미장으로


 일본 국민들은 더 이상 자국의 부동산과 주식시장에 관심이 없다. 대량의 엔화 매도와 함께 고금리 상품인 미국시장으로 빠르게 자본 이탈고있다.


 서점을 가면, 베스트셀러가 종종 보였다. <나는 엔화로 미국 시장에 투자한다> 책을 읽어보지 않았지만, 캐리트레이드인 책이 아닐까 싶다. 한때, 굉장한 붐이 불었다. 나도 엔화를 빌려 미국 시장에 종종 투자하곤 했다. 캐리트레이드는 저금리인 나라의 화폐를 빌려 고금리 나라의 시장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대출이자가 적으며, 고금리 상품 투자로 차익이 늘어난다. 그러나, 저금리 국가의 통화가 안전자산으로 인식되어 수요가 일거나,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하면 화폐의 가치가 높아진다. 이에 따라 이자 증대와 함께 차익 실현이 어려워지는 경향이 있다.


 마찬가지로 일본 MZ 개미들은 기성세대와 달리 국채를 사들이거나, 예금하지 않는다. 우리나라 청년들처럼 미장에 투자하는 붐이 일었다고 한다. 저자는 국채매력이 반감된 상황에서 청년들마저 외면하는 현상 심히 걱정된다고 한다.


 경제 전문가들은 국가 부채보다는 가계 부채로 나라가 망할 확률이 높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국가부채가 GDP 대비 55%를 넘어서 2029년은 60%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된다. 심지어 가계부채도 심각한 수준이다. 2022년 기준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OECD 31개국 중 4위에 해당된다. 전세금을 포함할 경우, 이 비율은 156.8%로 증가하여, 31개국 중 1등으로 기록된다. 반면에, 일본은 가계가 예금하지 않고, 투자에 몰빵하는 투기 현상을 경계하고 있다.






[번외] 일본의 현재 경제 상황


 일본 정부는 양적완화와 마이너스 금리로 엔화 약세를 유지했다. 그리고 세계가 긴축기조(코로나19 이후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로 돌입하여 금리를 올리자, 상대적으로 더 약세가 됐다. 심각한 엔화 약세는 저자가 말했듯이, 자본의 유출과 수입물품 고가현상으로 내수시장에 강한 충격이 오지 않을까 걱정됐다. 그렇다고 금리를 올리자니, 엔고현상으로 인한 잃어버린 20년이 재현될까 두려웠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일본은 결국 타 나라 금리 상황에 맞춰 대응하는 방법을 택한다.


 마이너스 금리 철폐는 통화정책의 큰 변화이지만, 엔화 강세로 인한 부작용 우려가 많다. 엔화 강세는 과거(85~95년, 08~12년, 16년도)에 금융시장과 수출경기를 강하게 흔들며, 경제에 큰 부담을 주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마이너스 금리는 폐지하되, 엔화를 현 상태와 같이 유지하기로 마음먹는다.



한미일 "원·엔화 약세 우려"  한은, '시장 개입'


환율 1400원을 돌파 / 킹달러 현상으로 내수 수요시장이 걱정되는 미국


 전쟁과 미국의 빅 스텝으로 모든 나라의 화폐가 달러 대비 약세로 전환됐다. 이에 미국은 타국과의 환율 안정을 도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원화와 엔화의 약세는 대한민국과 일본의 수출경기에 큰 도움되지만, 미국 수요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


 이는 2008년과 같이, 공급은 많은데 수요가 없는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 심지어 중국은 과잉생산으로 인한 공급과잉 문제를 수출로 해결하한다. 모든 나라의 수요를 받아줄 수 없는 미국꾸역꾸역 사들이고 있지만, 환율의 격차가 벌어질수록 한미일 모두 좋지 않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중국은 2008년 금융위기에도 GDP 성장률을 +로 유지한 나라로, 미국의 깊은 이면에는 중국의 수출을 제한하려는 의도도 함께 있다고 한다.



[출처] [월드리포트] 한미일 "환율 우려"…공조 효과 실체는 (sbs.co.kr)



중국 견제를 시작한 바이든 정부 / 한미일 환율 공조(스와프)와 중국의 철강 수입품에 관세 폭탄


 미국은 정부가 경제에 개입하는 행위를 굉장히 꺼린다. 따라서 재무 장관이 환율 공조를 위해 직접 움직이는 상황 이례적으로 보고 있다.


 킹달러이면서 중국 물품까지 모두 사들인다면, 중국에 좋은 일 하기 때문에 한미일은 서로 공조(통화스와프)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로써 한국과 일본은 환율을 방어하게 되고, 미국은 내수시장이 숨 돌릴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준다.


 그리고 바이든 정부는 중국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WTO 조약의 규칙에서 명분을 얻어 "중국 철강회사는 경쟁하는(competing) 것이 아니라 속이고(cheating) 있다"면서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대폭 인상 계획을 공식화했다. 이와 같이 미국이 주장하는 이유는 국의 철강산업이 대부분 국영기업이기 때문이다.



관세 부과에 따른 중국의 선택은?


 고민이 많을 것 같다. 미국이 관세를 7.5%에서 25%로 올리면 수출이 어렵. 따라서 전문가들은 중국이 미국과 맞붙지 않고, 환율 또는 공급량 축소로 타협해야 글로벌 경기에 위축이 오지 않는다고 한다. 기사에 따르면 바이든도 전면 무역전쟁은 원치 않는다고 한다.




[출처] 트럼프 이어 바이든도 관세로 중국 때리기…통상갈등 격화 예고 | 연합뉴스 (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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