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나를 멈추게 한 거지?
필라테스를 마친 뒤,
강사님이 내게 물었다.
“왜 중간에 그만 멈추세요?
더 하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 말에, 순간 뜨끔했다.
그리고 생각했다.
오늘, 그리고 내 삶의 많은 순간들 속에서
나는 정말 ‘더 할 수 있음에도’
스스로 멈춘 적이 얼마나 있었을까.
나는 아이 둘을 낳을 때
소리 한 번 지르지 않고
그 고통을 온몸으로 받아냈다.
그.런.데
겨우 이 작은 운동의 통증 앞에서
멈춰버린 나.
참 웃기고, 또 슬픈 순간이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나의 에너지와 가능성을
도대체 어디에 쓰려고
이토록 비축만 하고 있는 걸까.
혹시 나는
충분히 가진 힘과 잠재력을
제대로 발현하지 못한 채
스스로도 그걸 자각하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
오늘의 이 작은 고통이,
나를 다시 바라보게 했다.
나는 생각보다,
더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나를 작은 틀에 가두고
임계점을 넘어보지 않는건
장애물이 아니라, 나 스스로 였다는 걸.
작은 일상의 기록이,
나와 비슷한 누군가에게
조용한 영감과 잔잔한 응원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