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어깨에 대한 명상
이경주
묵직한 진눈깨비
소복히 쌓인다
어깨에 말 없이 소리 없이 가방끈에 매달린 가방의 무게 그 안에 눌린 참고서 몇 권과 시험을 앞 둔 두려움과 서렘이 서로 등을 돌린다. 두세 번 접힌 구겨진 이력서의 흔적 따라 불안도 접힌다. 끊임없이 울리는 핸드폰 진동 속에서 허우적 거리며 하물었다 쌓았다 또 허무는 마음, 양갈래로 흘러내리는 길 잃은 생각들 버티다 터져 나오는 근육의 아우성
아프다
침묵의 눈송이들이
천천히 어깨를 스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