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29일 현재
한국의 코인판에서 XRP, 일명 '리플'은 늘 살아있습니다. 언제나 거래량 상위, 커뮤니티에서 빠지지 않는 떡상 후보, 그리고 무엇보다 ‘한 방’을 꿈꾸는 이들의 희망통장. 많은 이들이 비트코인의 전설적 상승을 눈앞에서 놓쳤고, 그 뒤늦은 갈증을 XRP에 투사하고 있는거죠.
XRP는 단지 코인이 아닙니다. 그것은 잃어버린 기회의 대체제이자, 중앙화에 대한 묘한 수용, 그리고 현실적 포기와 희망의 절묘한 타협일 겁니다.
많은 개미 투자자들에게 XRP는 말 그대로 ‘마지막 기회’처럼 보입니다.
비트코인이 1BTC에 몇 천 원 하던 시절을 아쉽게 기억하는 이들에게 XRP는 ‘아직도 3달러가 안 되는 코인’이라는 점에서 특별합니다.
"비트는 너무 갔고, 이더도 고점 느낌이고, 리플은 아직 뭔가 남아 있잖아요?"
이 말은 단순한 착각이 아니라, 현실적 포지셔닝입니다.
작은 돈으로 큰 꿈을 꿀 수 있는 마지막 무대, 그게 지금의 XRP입니다.
재미있는 건, XRP는 오히려 블록체인의 원칙이라 불리는 '탈중앙화'에서 벗어나 있다는 이유로 많은 비판을 받고 있죠. Ripple Labs라는 명확한 회사가 존재하고, 특정 인물과 로드맵이 있다는 사실은 오히려 기성금융과 유착된 ‘구질서적 자산’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한국 투자자들은 이 점을 단점으로 받아들이지 않아요. 오히려 이렇게 말합니다.
“이건 진짜 돈 버는 구조야.”
“제도권이랑 연결돼 있으니까 오히려 안정적인 거 아냐?”
‘중앙화’는 위험이 아니라, 신뢰의 근거로 해석되는 현실. 탈중앙화는 이상이고, 중앙화는 성과라는 시선인거죠. 저는 개인적으로 여기에 동의합니다.
그리고 사실, 이 판단은 틀렸다고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XRP는 지금 실제 글로벌 은행과의 파트너십을 맺고 있고, 미국 재무부가 전략적 준비 자산으로 고려한다는 뉴스도 자주 흘러나옵니다.
즉, 탈중앙화를 벗어난 코인이라는 ‘오명’이 오히려 제도권 진입의 가능성으로 환영받는 아이러니가 작동 중인 것이죠.
비트코인이 세계 기축통화의 대안으로 주목받는 반면, XRP는 점점 달러 패권을 지키는 도구처럼 기능하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미국의 대형 금융기관이 RippleNet을 채택하고, 일부 국가에선 XRP 기반 송금 인프라가 구축되고 있죠.
한국의 개미들은 이를 ‘주류 금융이 선택한 암호화폐’로 받아들입니다.
“미국이 달러를 지키려고 XRP를 밀면, 결국 우린 가만히 있어도 수익 나는 거 아냐?”
이런 생각은 어쩌면 굉장히 현실적인 관점입니다. 거대한 이상보다는 실현 가능한 권력에 베팅하는 방식, 그것이 XRP에 대한 한국적 정서라고 보여집니다. 저 또한^^
결국 많은 투자자들이 XRP를 바라보는 눈에는 공통된 감정이 있는것 같아요.
“이 코인 하나만 성공하면, 나는 이제 다시 시작할 수 있어.”
부동산은 넘볼 수 없고, 주식은 지지부진하며, 월급은 생활비에 다 사라진다. 그런 상황에서 XRP는 ‘탈출구’처럼 여겨지는 거죠.
500원, 1000원, 3000원, 4000원 그리고 언젠가 올 1만원. 이 숫자들의 행진은 마치 구원으로 향하는 도식처럼 소비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감정은 단지 환상이 아니라, 사회가 기대를 포기한 사람들에게 남긴 마지막 투사 대상입니다. 탈중앙화도, 블록체인 기술도 아닌, 살아남기 위한 전략으로서의 투자. XRP는 그렇게 한국에서 살아 움직인다 생각합니다.
XRP에 대한 한국인들의 열광은 이성보다 정서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놓친 기회에 대한 집착, 중앙화와 제도권에 대한 역설적 기대, 그리고 더 이상 이상을 꿈꿀 수 없기에 ‘현실적 대박’을 좇는 마음일겁니다.
“이건 그냥 믿고 묻어두는 거야.”
“한 번만 터져줘라, XRP야.”
XRP는 언제까지나 그들에겐 ‘가능성의 이름’입니다.
그 이름이 진짜 성공이 될지는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 가능성 하나로 오늘도 수많은 개미들은 XRP를 사고, 기다리고, 버팁니다. 이런 주문을 외우면서 '내가 살 수 있도록 제발 더 내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