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적 의미의 성과 사회적 의미의 성
섹스(Sex)와 젠더(Gender)는 과연 어떻게 다를까요? 우리말로 번역할 경우 이 두 가지는 같은 말로 해석하게 됩니다. 바로 성(性)이죠. 사실 단순히 이 두 가지를 나누자면 섹스가 의미하는 것은 육체적인 성, 생물학적인 성을 의미합니다. 아기가 태어났을 때 병원에서 의사가 아이의 성을 식별할 경우 그 아이의 육체적인 특징을 확인한 후에 그 아이의 성별을 구분 짓습니다. 남성(Male)인지 아니면 여성(Female)인지.
젠더는 사회적 의미의 성을 뜻하는데 과연 이것이 무슨 말일까요? 현대 사회에서 우리들은 태어나자마자 생물학적 성을 의사로부터 부여받습니다. 그리고 젠더란 우리가 부여받은 그 성에 맞는 행동과 태도를 배우고 그것을 통해 나타내는 사회상을 담은 성이죠. 머리가 길고, 화장을 했으며, 하이힐을 신고 미니스커트를 입고 클러치백을 들고 가는 사람을 보고 그 사람의 생물학적 특성을 굳이 확인하지 않아도 그 사람의 성별을 유추해 낼 수 있습니다. 남자는 이래야 해, 여자는 이래야 해라는 성 역할(Gender Role)을 사회를 통해 배우게 됩니다. 이렇게 학습한 요소들이 쌓인 고정관념, 이를 스테레오타입(Stereotype)이라 부릅니다.
어떤 이들은 섹스와 젠더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을 트랜스젠더(Transgender), 생물학적 성과 정신적인 성이 일치하지 않는 사람을 뜻합니다. 스스로를 트랜스젠더로 인식하는 사람들은 어렸을 때 자아를 형성할 때 자신의 성 정체성이 몸과 맞지 않음을 깨닫거나 혹은 결혼을 하고 난 뒤 가정을 이루고 나서 깨닫는 경우도 있습니다. 트랜스젠더는 심한 경우에는 자신의 몸을 보는 것만으로도 어마어마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그 불일치에서 오는 극심한 우울증과 자괴감을 겪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자신의 모습을 정신적인 성에 맞게 호르몬을 투여하거나 외형과 성기를 바꾸기 위해 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대중이 떠올리는 트랜스젠더의 이미지는 남성으로 태어났으나 자신을 여성으로 인식하는 MTF(Male to Female) 트랜스젠더가 대부분일 텐데요. 대표적인 연예인으로 하리수 씨가 있습니다. 반대의 경우도 물론 있습니다. 여성으로 태어났지만 자신을 남성으로 인식하는 경우는 FTM(Female to Male) 트랜스젠더라 부릅니다.
섹스와 젠더가 어떻게 다른지는 위에 서술되어 있지만, 트랜스젠더(Transgender)와 트랜스섹슈얼(Transsexual)은 무엇이 다를까요? 트랜스젠더는 자신의 몸과 정신적이 성이 다른 상태의 모든 사람을 일컬어 부르는 말입니다. 꼭 생물학적 성과 정신적인 성이 일치하지 않음을 표출하지 않아도 이 사실을 인지 하는 사람 모두 트랜스젠더에 포함됩니다. 간혹 크로스드레서(Cross Dresser)와 혼동할 수 있지만 이 둘은 절대로 같은 것이 아닙니다. 크로스드레서는 자신과 반대되는 성의 옷을 입으며 만족감을 느끼고 즐기는 사람이지 이들은 자신을 반대의 성으로 정체화한 사람이 아닙니다.
트랜스젠더가 육체적인 성을 바꾸는 것은 절대로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호르몬 투약부터 성기 전환 수술까지 현대 의학으로도 많은 부작용이 따르는 게 현실이고 비용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수술을 하지 않는 트랜스젠더도 있지만, 수술을 받아 육체적인 성을 정신정인 성에 맞춘 경우를 트랜스섹슈얼(Transsexual)이라 부릅니다. 하지만 수술 및 호르몬 투약을 하는 도중에 있는 사람도 분명히 트랜스섹슈얼이며, 단순히 성전환 수술의 유무로 트랜스섹슈얼이라 명명하는 것은 잘못된 용법의 사용입니다. 일반적으로 트랜스젠더의 의미가 좀 더 방대하기 때문에 트랜스젠더가 트랜스섹슈얼을 포함하는 단어로 쓰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