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네이밍 무엇을 고려해야할까?
왓더 브랜딩 [02]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_김춘수의 꽃中
그 유명한 '김춘수의 꽃' 한구절이다. 브랜드 네이밍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말해주는 시가 아닐수가 없다. 이름이란 본디 어떻게 불려지는가?(브랜드 전파성), 어떻게 기억되는가?(브랜드 지속성), 어떻게 성장할것인가?(브랜드 확장성)의 요소들과 그렇게 되기 위한 제작자의 바람이 내포해있다.
그 짧은 이름 속에 다양한 요소가 내포해 있다는 건 참으로 신기하고도, 재밌는 일이 아닐 수없다. 예를 들어, 아무런 정보 없이 '돌배'라는 이름과 '세진'이라는 이름만을 들었을때, 그들의 성격, 직업, 심지어 사는 곳까지 연상되는 이유는 앞선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섞여있는 우리의 인식 때문일 것이다. 이것이 바로 네이밍이 가지고 있는 힘이고, 우리가 그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하는 이유이다. 그럼 이제, 우리가 브랜드를 구축하기전 네이밍 짓기에 무엇을 고려해야하는지 하나씩 알아보도록 하자.
당신의 브랜드는 어디서 어떻게 불려지길 원하는가?
가장 처음 고려해야하는 것은 브랜드의 영역이다. 나의 브랜드가 어느 영역에서 어떻게 활동하길 바라는가이다. 예를 들어 20대 화장품 브랜드 네이밍과 노년층 고급 건강식품 브랜드 네이밍을 같은 전략으로 만들진 않을 것이다. 전자의 네이밍은 후자의 네이밍보다 훨씬 가벼운 발음과 단어, 트렌디함을 반영한 네이밍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즉, 어디에서 어떻게 불려지고 누구에게 화자될 것인가를 빠르게 캐치하고, 네이밍의 경중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브랜드 활동 무대와 전달할 키워드를 정했다면, 아래에 소개된 가장 대표적인 7가지 네이밍 툴을 보고 좀더 자세히 자신에게 맞는 툴을 적용해보자.
1. 이니셜 기법
키워드를 나열한 후 이니셜을 결합하는 기법
ex. DIOS(Deluxe, Intelligent, Optimum, Silent), PAVV(Powerful Audio, Vast Vision)
2. 합성 기법
키워드의 앞, 뒤 일부분을 합성시키는 기법
ex. Whisen(Whirlwind + Sender), Groupon(Group + Coupon)
3. 연음 기법
두개 이상의 키워드를 발음나는대로 표기하여 새로움과 더불어 법적인 등록성을 용이하게 하는 기법
ex. 나드리, 키미테, 마니커, 머거본
4. 뒤집기 기법
선택된 키워드를 뒤집어서 표현하는 기법
ex. Olleh(올레: hello의 역상), evian(에비앙: Naive의 역상)
5. 압축 기법
기존의 긴 이름을 간략하게 압축하여 부르게 하는 기법
ex. 세바퀴(세상을 바꾸는 퀴즈), 짜왕(짜장의 왕)
6. 좌우 대칭 기법
외관상 좌우가 대칭구조를 가짐으로써 비주얼적으로 임팩트와 차별성을 부여하는 기법
ex. NEXEN(Next + Century), VOV, ABBA, AHA
7. 성유 기법
상품의 이미지나 특성을 음감으로 표현하여 더 쉽게 다가가게 만드는 기법
ex. 트롬(TROMM), 뿌셔뿌셔, 짜요짜요
물론, 앞선 7가지 네이밍 방법 이외에 다양한 방법이 존재한다. 다만, 이런 툴들을 사용할 때엔 항시 단순히 불려진다는 것을 넘어 광고 슬로건, 마케팅, 프로모션 등이 네이밍과 함께 어우러져야 더욱 효과가 극대화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한다.
브랜드 네임에도 성별이 존재한다
사람의 이름에도 성별에 대한 인식이 존재하듯, 브랜드 네임에도 성별이 존재한다. 여성성을 주로 띄는가 혹은 남성성을 띄는가 그것도 아니면 중성적 이미지인가. 당신의 브랜드가 어떠한 성별로 사용자들을 마주하게 할지 아래의 자·모 음성 기호표를 보고 체크를 해보자.
음성 기호학의 이해中위 도표를 이용하여 만들고자 하는 네이밍을 점검해보자. 예를 들어 러쉬(RUSH)라는 생활 입욕제 브랜드를 자모로 풀어해쳐보면 ㄹ,ㅓ,ㅅ,ㅣ가 될것이다. 주의할 점은 문자 그대로가 아닌 가급적 소리나는 대로 자모자를 분해 해야한다. 그래서 러쉬가 아닌 러시로 자모를 분해하였다. 각 도표에 대응하여 점수를 매겨보면, 동그라미가 2개반으로 여성성이 매우강한 브랜드 네임이라고 할 수있다. 부드럽고 향이나는 제품의 속성과 주 사용자가 여성이라는 것을 고려한다면, 러쉬는 성공적인 브랜드 네임이라고 할 수있다. 해당 표를 이용하여 나의 브랜드 네임이 제공하려는 상품 및 서비스의 속성과, 사용자들의 성비를 잘 고려하여 제작되었는지 체크 및 수정·보완을 거쳐보자.
상표등록 가능유무는 언제나 확인 또 확인
마지막으로, 기껏 좋은 의미와 발음이 담긴 네이밍을 제작하여도 이미 같은 이름으로 상표등록이 되있거나, 동종 사업군에서 유사상표가 우세하게 쓰여지고 있다면 말짱도루묵이 될 수있다. 이를 위해 좋은 브랜드 네임을 구상했다면, www.kipris.or.kr(키프리스)에서 상표검색을 수시로 해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좋다. 뿐만 아니라 추후 온라인으로 서비스가 확장되었을 때를 염두하여 kr.godaddy.com(고데디)에서도 도메인 확인을 해보는 것이 좋다. 이로써 브랜드 네임을 짓기위한 일련의 과정이 모두 끝났다. 세상에 나쁘게 성장하라고 지어준 이름이 없듯이, 당신이 지으려는 브랜드 네임도 시장에 널리 쓰여지고 불려지길 기도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