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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딧 Jan 14. 2018

디자이너의 자리가 위협받고 있다

디자이너로 살아가기 [03]

2017년 한 해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이 귀에 딱지가 않을 정도로 언론과 지인들 사이에서 참 많이 오고갔다. 4차 산업혁명으로 회계사, 금융 에널리스트, 텔레마케터 단순 서비스 노동자 등 다양한 직업이 기계로 대체되는 것은 아직은 낯설면서도 참으로 불편한 일이 아닐수가 없다. 그러면 디자이너의 자리는 과연 대체될 수있을까? 결론 부터 말하자면 '예스'이다. 매경 이코노믹스에서 발표한 기사에 따르면, 디자이너는 5년내에 15%의 일자리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창의성은 기계가 침범하지 못할 고유 영역이 아니었는가? 도대체 왜 우리의 일은 기계로 대체되며, 일자리 위협에 직면하게 되는지 지난 우리의 과거와 미래를 한번 내다보자.


사실 일자리를 위협한건 기계뿐이 아니었다

88올림픽 이후 조형, 예술, 상업 디자인 등 각계에서 일어난 新 디자인 운동과 3차 산업의 변곡점을 맞이하면서 우리나라의 디자인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였다. 이에 따라 서울 및 수도권 대학은 '새 시대 새 요구에 따른 인재 공급'이라는 명분으로 너도 나도 디자인 대학을 창설한다. 더욱이 당시 80년 후반과 90년대 초반은 신생아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던 시기로 2000년 후반의 디자인 인력 과잉은 불보듯 뻔한 상황이었다. 현재 한해 4년재 디자인 대학을 졸업하는 인구는 약 6만명 남짓, 여기에 전문대 인력까지 포함한다면, 수요대비 가히 폭발적인 공급인 셈이다. 공급은 넘처나지만, 시장과 기업의 디자인 수요는 갈수록 줄여가는 지금의 상황으로선 기계가 우리의 자리를 위협하는 것 보다 사람과 사람이 서로의 자리를 위협하는 상황이 더 와 닿을 것이다.


기술의 진보는 누구나 디자이너로 만들었다

기술의 진보가 나날이 빨라지고 있다. 인터넷과 클라우드 시스템은 언제 어디서든 노트북 하나만 있다면, 디자인 작업을 뚝딱 해낼 수있도록 도와주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이러한 기술의 진보가 디자이너의 자리를 더욱 좁혀가고 있다. 기술의 진입장벽이 낮아질수록 누구나 디자인을 할 수있게 되었고, 디자인이 시스템화 되어 갈수록 기술이 그자리를 대체 해갔다. 그 결과 크몽, 오투잡, 라우드소싱 등의 저렴한 가격과 대중성으로 승부를 보고 있는 디자인 플랫폼의 성장과 회사 로고 및 패키지 디자인을 단 몇 분만에 만들어주는 인공지능 디자인 서비스들이 생겨났다. 이것은 곧 회사 내 단순 디자인 업무(쇼핑몰 사진 업로드, 패턴 디자인, 단발적 로고 및 패키지 디자인)를 하는 직군은 앞선 서비스에 대체될 가능성이 매우 커져갔다. 즉, 디자인 제작 플랫폼 서비스 지불에 대한 금액이 디자이너 한명을 뽑고 유지하는 비용보다 낮아지는 순간, 기업은 디자인 제작 플랫폼 서비스를 이용할 것이다.

logojoy.com의 인공지능 브랜드 디자인 서비스



플랫포밍 디자이너를 향하여

디자인 인력의 과잉과 기술의 진보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할까? 단순히 경력을 쌓는 것이 능사일까? 앞선 시대 흐름을 통해 디자이너 1.0세대(산업화 시대)는 상업 디자인이라는 큰 틀을 세웠고, 이를 이어 받아 디자이너 2.0세대(90~2000년대 상업 호황기)에선 'Brand Identity'라는 큰 틀로 다양한 디자인 스타일을 뿜어냈던 시기였다. 앞선 디자인의 과거와 현재를 통해 우리는 디자인이 '단순히 표현한다' 를 넘어 그 무엇인가를 해야한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느끼고있다. 이에 따라 우리는 미디어 미래연구소에서 제안한 디자이너 3.0세대 즉, 플랫포밍 디자이너[platforming designer]를 향해 이동해야 할 것이다. 플랫포밍 디자이너는 디자이너 자체가 하나의 커뮤니케이션의 큰 허브망이 되어, 다양한 디자인 문제를 복합· 능동적으로 해결하는 것을 말한다. 단지 무엇인가를 표현하다를 넘어 마케팅, 영업, 엔지니어 등의 다양한 분야와 협업하고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야는 위치이다. 물론 이러한 역할이 쉽지는 않겠지만, 4차산업의 시대를 이끌어가는 주연의 위치가 되기 위해선 충분히 노력해볼만한 역할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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