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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딧 Jan 07. 2018

취향의 차이가 아닌 데이터의 차이로

디자이너로 살아가기 [02]

클라 : 이 부분은 북유럽풍의 모던하고 세련되게 작업부탁드립니다.
디자이너 : 이번 컨셉은 레트로(복고풍) 아닌가요?
클라 : 모던하면서도 레트로틱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디자이너 : 아...?!...


일을 하다보면 취향의 차이로 디자인 의견이 갈리는 경우가 참 많이 생겨난다. 그런 경우 대다수는 선임자 혹은 디자인 결정권자의 의견을 따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한번 생각해보자. 디자인이란 목표 타겟이 공감해야하는 오감언어이다. 직속 상사 혹은 클라이언트의 취향이 목표 타켓에게 공감을 자아낸다면 정말 다행이겠지만, 대부분 그렇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잘 알고있다.(20대 여성 화장품 디자인 최종 컨펌자가 60대 남성이라던지..)


이런 상황속에서 디자이너는 더욱이 균형잡힌 줄타기를 해야한다. 시장의 목소리와 클라이언트 또는 팀원 및 상사의 의견도 절충해야 하기에 우리는 좀 더 설득적이고 누구나 납득할 만한 객관적 데이터가 필요하다.


취향과 데이터는 다르다

개인의 취향은 주관적이고 모호하며 가변적이고 편협하다. 결코 객관화된 데이터가 될 수없다. 그러나 데이터는 실재적이며 구체적이고 전이가능하다. 실재와 구체성은 시간, 공간, 상황과 맥락의 데이터를 포함하며 이들의 집적된 경험은 시장의 이해와 공감전이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우리는 "이 바이올렛 컬러가 세련되지 않나요?" "캐릭터가 귀여워서 시장 반응이 좋을것 같아요." 등의 취향의 차이가 아닌 객관화된 데이터로 설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몇가지 브랜딩 툴을 소개한다.

출처 : mural.co

a. 무드보드

무드보드는 디자인 워크를 하기전에 최종 결과물의 전체적인 골격과 아웃라인을 잡아주는 단계이다. 일종의 디자인 기획 단계인데, 구체적이면 매우 좋겠지만 러프하게라도 구성을 해놓고 들어간다면, 디자인이 개천으로 빠지지 않고 목표대로 진행될 수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이렇게 비주얼라이징 된 무드보드를 팀원들 및 클라와 수시로 공유한다면, 서로 생각하는 최종 결과물을 수렴하는데 큰 효자 역할을 할 것이다. 궁극적으로 무드보드의 역할은 나와 타인에게 최종 디자인의 컨셉, 스타일, 컬러, 폰트, 이미지등의 포지셔닝을 미리 알려 설득하는 설계도인 셈이다.


출처 : 포지셔닝(잭트라우트)

b. 포지셔닝 맵

포지셔닝 맵은 시장 내 경쟁 브랜드들의 특성을 한눈에 볼 수있도록 도와준다. 보통 가로축과 세로축을 십자로 그려 양단에 반대적 특성을 기입한다. 예를 들어 저가-고가, 대중적-프리미엄, 자연적-인공적 등이다. 새로 런칭하는 브랜드라면 이 시장에서 어떤 차별점으로 포지셔닝을 해야할지 가늠해 볼수 있으며, 이미 시장 경쟁을 하고 있는 브랜드라면, 앞으로 어떠한 방향으로 이동할지 혹은 강화할지를 고려 할 수있다. 시간의 개념이 추가된다면, 포지셔닝 상에 있는 브랜드들의 이동 방향또한 추적 가능하다.

 

출처 : Brand2.0

c. 브랜드 라이프 사이클

브랜드 역시 살아있는 유기체이기에 사람의 수명주기 즉 생로병사의 이치가 브랜드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크게 도입기(Introduction), 성장기(Growth), 성숙기(Maturity), 쇠퇴기(Decline)의 자연적인 흐름으로 진행이 된다. 그러나 모든 기업은 감퇴기 단계를 거치지 않도록 리뉴얼이라는 안티에이징 영양제를 끊임없이 주사한다. 또한, 각 단계에 따른 디자인 전략은 다르다. 도입기 단계의 디자인 전략과 성숙기 단계의 디자인 전략은 같을 수가 없다. 자신의 브랜드가 어떠한 단계인지를 파악하고, 이에 대한 적절한 디자인 솔루션을 제시해야 할것이다.


객관화된 데이터와 차별된 인사이트

앞선 브랜드 툴은 자신이 처한 문제에 따라 복합적으로 사용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가 있다. 그러나 데이터를 가용하고,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차별된 인사이트를 내놓는 것은 오로시 디자이너의 몫이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취향의 차이로 갑론을박하는 디자이너들의 시간과 노고를 다소 줄일 수 있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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