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싱가포르, 비즈니스 허브 두바이]
지난 3년 동안 양국간 단교로 인해 운항이 중지되었단 카타르-아랍에미리트(UAE)의 직항노선이 2021년 1월 드디어 재개됐다. 사우디, UAE, 이집트 등의 이슬람 수니파 국가들은 2017년 6월 카타르와 단교했다. 공식적인 이유는 카타르가 이슬람 테러조직을 지원하고, 이란과 우호관계를 맺었기 때문이다.
카타르와 3년 넘게 외교 갈등을 빚었던 아랍에미리트(UAE)는 지난 1월 말 사우디에서 열린 걸프 협력회의(GCC) 정상회의에서 단교 종식 협정에 서명했다.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와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이 중개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두바이와 카타르는 비행기로 1시간 정도의 거리였으나, 항공편 중지 이후 인근 국가를 경유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당연히 양국 간의 무역과 거래는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유가 하락 등
중동지역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이들 역시 실리적인 판단을 한 것 보인다. 당장 2021년 10월에는 두바이 엑스포가 예정되어 있고 2022년 11월에는 카타르 월드컵이 예정되어 있다. 양국은 생존을 위한 실리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더군다나, 카타르 월드컵은 두바이 입장에서는 또 하나의 특수이다. 카타르가 2022년 월드컵 관광객 유치에 필요한 숙박시설을 시간 내 모두 건설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관광사업이 발달한 두바이와 아부다비가 상당 부분 그 자리를 메울 수밖에 없고, 상당수의 관광객이 두바이에 머물며, 경기 당일 전후로 1~2일 동안만 카타르 도하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 사실 이들 국가의 관계 회복은 이미 예상되어왔고, 적절한 시점을 찾고 있었다. 정치적인 명분도 중요하지만, 실리가 중요한 시대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