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식품 및 외식업계가 올 하반기 가격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음. 원재료, 인건비, 운송비 등 각종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
미국 코카콜라는 올 상반기 3년 만에 가격 인상을 단행. 하겐다즈로 유명한 제너럴 밀스도 가격 인상을 예고. 멕시칸 패스트푸드 치폴레도 최근 전체 메뉴 가격을 4% 인상. 맥도널드와 던킨도너츠도 특정 메뉴에 대해 최대 8% 가격 인상, 타코벨은 최대 10%까지 가격 조정. 하반기 가격 인상을 검토 중에 있는 식품, 외식업체들도 다수 있다는 전언.
이러한 가격 인상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것은 곡물 등의 원재료. 옥수수 선물은 올초 대비 16% 상승.
1년 전과 비교하면 옥수수 가격은 62% 오른 것. 대두, 소맥도 1년 전보다 각각 54%, 22% 급등함. 커피 선물 가격도 지난 22일 10% 폭등하며, 7년 만에 일일 최대 상승폭 갱신.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도 라면 가격을 올린다고 발표. 오뚜기는 오는 8월부터 주요 라면의 가격을 평균 11.9% 올린다고 발표한 것. 라면값을 인상한 것은 2008년 4월 이후 13년 만의 일임. 이제는 동네 통닭집에서 치킨 한 마리를 팔면 1,000원을 손해 보는 구조. 소규모 통닭집뿐만 아니라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도 상황은 비슷함. 튀김용 콩기름 값이 50% 가까이 폭등하면서 식용유 가격이 지난해보다 50만 원가량 더 들어감. 여기에 내년 최저임금 인상도 상인들에게는 악재. 그렇다고 치킨 가격을 올리기도 쉽지 않음.
이러한 전 세계적인 물가상승 조짐은 기후변화 → 작황 약화 → 곡물 가격 전방위 상승이라는 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 대표적인 서민음식인 라면이나 치킨 가격이 올라간다는 것은 모든 게 팍팍해진다는 뜻. 특히 식료품 가격 인상은 이미 코로나19로 휘청대는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에 더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