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기업이 반도체 칩을 자체 개발하는 이유는?
Daily Big Tech Briefing / 2021.09.11 / Issue No. 62 / by YM
< 애플, 구글, 테슬라 등 빅테크 기업이 반도체 칩을 자체 개발하는 이유는? >
[팩트] 최근 일론 머스크는 "반도체 수급난을 극복하고 전기차 생산을 최대 한도로 끌어올려야 한다"며 반도체 쇼티지로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음. 폭스바겐, 다임러 포함 타 IT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 이런 상황에서 애플, 구글, 테슬라 등의 빅테크 기업들이 반도체 칩을 직접 개발에 나서고 있음.
반도체 전문회사들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반도체 설계 분야에 스마트폰, 전기차 등 제조업체들이 뛰어들기 시작한 것. 실리콘밸리에서 자체 칩 제작 열풍이 분 건 2018년부터. 2020년에 이르자 구글과 애플은 반도체 독립 선언. 테슬라, 아마존, 바이두 등 대부분의 IT기업이 자사 칩을 개발하고 있는 상황.
이들은 왜 반도체 전문기업에서 사다 쓰지 않고, 직접 칩을 만들려 하는 것일까?
첫 번째는 맞춤형 제작(커스터마이즈)을 통해 효율을 극대화하고자 하는 것. 핵심부품을 내재화해서 단일 이익 구조로 제품의 가격을 통제할 수 있음. 이를 통해 제품 경쟁력 극대화 가능.
두 번째는, 외부의존도를 낮춰서 리스크를 줄이려는 전략. 본인들의 스케줄에 맞춰서 제품 생산 가능. 기존 반도체 업체의 신제품 출시에 의존하게 되면 최적의 출시 타이밍을 놓칠 가능성이 높음. 애플과 같이 하드웨어와 칩을 동시에 설계하면 전체적으로 균형 잡히고 완성도 높은 제품을 만들 수 있음.
마지막으로, 반도체 수급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함. 언제든 또다시 공급 부족 현상이 올지 모르는 상황. 따라서, 핵심부품을 타사에 의존도를 줄이고, 수요에 맞게 제때 공급하려는 것. 직접 설계하면 TSMC 등과 같은 파운드리 업체(위탁생산)와 직접 협상도 가능.
[YM's 전망] 종합하면, '을'이 이나라 '갑'의 입장에서 비즈니스를 주도하겠다는 것. 지금까지는 반도체 회사가 공급하는 반도체 성능(Sepc)에 맞추서 제품을 내놓는 구조였음. 하지만 상황이 급변하고 있는 것. 빅테크 기업들은 PC, 스마트 기기, 각종 서비스 등 수많은 '테스트 베드'를 보유. 개발한 제품을 바로 테스트 해 볼 수 있고, 빅데이터 수집도 반도체 회사보다 훨씬 수월한 상황. 칩 설계 경험은 많지만 이를 구현하고 적용해볼 플랫폼이 없는 전통 반도체 업체들은 오히려 불리해질 가능성이 높음. 반도체 산업의 체계가 완전히 뒤바뀌고 있는 상황.
기존 반도체 업체들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상황. 빅테크 기업이 반도체 칩을 직접 설계한다는 것은 비즈니스 파이가 줄어든다는 것. 따라서, 기존의 구동방식을 완전히 뛰어넘는 새로운 반도체를 만들거나, 업계 내 M&A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야 함. 하지만, 반도체 업계의 M&A는 안보경쟁으로 인해 실제 성사되기까지는 난관 예상.
향후, 빅테크 기업들은 주도권 확보를 위해 반도체 'S급 인재'들을 무서운 속도로 빨아들일 가능성이 높음. 이는 기술과 자본이 빅테크 기업으로 집중되는 것을 의미함. 이들 기업은 지금보다 훨씬 더 거대해지고, 더욱더 강력한 시장지배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
다만, 이러한 빅테크 기업들의 승자의 독식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 돈도 사람도 싹쓸이해 나가는 것. 빅테크 기업들이 당면한 시장 독점과 노동(일자리) 문제를 얼마나 책임감 있게 대응하는지 계속해서 주목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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