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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M Feb 17. 2022

자신의 고립시키면 외로워진다..

<자신의 고립시키면 외로워진다..>


일이 안 풀리거나 문제가 있을 때 나는 전혀 내색을 안 한다. 내 사정을 털어놓고 위로나 조언을 듣기보다 꼭꼭 숨기는 게 더 편하기 때문이다. 속이 문드러지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데도 아무 일 없는 척하면서 친구들 일에 나서고 평소에 즐겨 하는 활동을 한다. 그렇게 숨어버리고 나면 마음이 마취된 듯한 느낌이 든다. 홀로 온 세상에 맞서고 있는 기분이 든다.


자기를 고립시키고 숨어버리는 습관의 밑바닥에는 두려움이 깔려 있다.  남들에게 절박한 사람으로 보일까 봐, 비판을 받을까 봐, 내 문제와 고통으로 누군가에게 부담을 줄까 봐 두려운 것이다. 남들이 다 자신을 부족함 없는 사람으로 봤으면 좋겠는데 자신의 실체가 탄로 날까 두렵다.


물론, 내성적인 성격도 있지만, 실제로는 과거의 경험이 주된 원인인 경우가 많다.  누군가에 도움을 요청했는데, 거절했거나, 오히려 비난 받았던 경험이 있을 수 있다.  이 경우, 어떤 경험이 진짜 원인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그런 습관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면 극복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 다음은, 자신의 얘기를 들어줄 자격이 있는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할 차례다.  당신이 ‘진정으로’ 두려워하는 게 무엇인지 파헤쳐봤더니 자신의 실체가 까발려져서 타인에게 거부당하는 거라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해보자. 이럴 때 필요한 것은 두려움을 솔직히 털어놓고 그동안 자신이 스스로 자기훼손을 일삼았음을 고백할 수 있는 사람이다.


자기훼손이 우리 삶에서 활개를 칠 수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그것이 우리 마음속의 비밀로 남아 있을 때다. 일단 바깥으로 나와 세상 빛을 보면 자기훼손은 힘을 잃는다. 설사 계속해서 자신을 훼손한다고 할지라도 파괴적인 힘을 발휘하기가 훨씬 어려워진다. 더욱이 이제는 우리가 더 나은 선택을 하도록 애정 어린 눈으로 주시하는 사람까지 생겼으니 그 힘이 쪼그라들 수밖에 없다.


자기훼손은 개떡같은  기분으로 가는 편도 항공권이다.  그 덫에 걸리지 말자.  당신은 그런 습관을 타파할 수 있을 만큼 현명하고 아름답고 용감한 사람이다.


<개떡 같은 기분에서 벗어나는 법>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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