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광고사업으로 전기차 충전 시장을 선점하는 방법
전기차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2019년 우리나라에 판매된 전기차는 총 2만 4910대이다.
이중 현대자동차 코나가 1만 3,571대로 판매 1위로, 기아자동차의 니로 EV보다 2배 넘게 팔렸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테슬라도 국내 진출 3년 만에 판매량이 8배나 증가하는 등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많은 유튜버들이 테슬라 반자율 주행 기능을 리뷰 하는 것을 보면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일본 등 전기차로 진화하는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을 것이다. 전기차로 시대의 흐름이 변하게 되면 전기차 충전 시장도 확대될 수밖에 없다. 지금은 충전 용량과 시간에 대한 기술적인 효율화가 가장 큰 어젠다 중의 하나이다. 여기서, 미국 선도 업체는 무료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자신들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어떤 사업인가요? 일반 전기차 충전사업과 다른 점은?
경쟁사와 마찬가지로, 전기 자동차 충전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데이터에 기반해서
충전 수요를 예측하고, 이를 도식화하고, 최종 시뮬레이션을 거쳐 충전 스테이션을 설치하는 방식이다.
다만, 스테이션은 쇼핑몰이나, 영화관 주변의 주차장 인근에 설치하고, 대신 충전 비용을 무료로 제공한다는
것이 차별화 포인트이다.
Volta charing station(출처 : Volta charging 홈페이지)구체적인 사업모델은 어떻게 되나요?
데이터를 활용하여 최적의 장소를 찾아내고, 이를 기준으로 각각의 사이트(쇼핑몰 등) 오너와 운영방안 및
비용에 대해 협의한다. 예를 들어 쇼핑몰 주차장에서 충전 장비 등의 인프라를 무료로 제공하고,
충전 스테이션에 있는 디지털 스크린을 통해 광고를 유치하여 충전 비용을 상쇄한다.
결국 광고사업으로 돈을 벌어 인프라를 유지하고 대신 전기차 충전비용으로 무료 제공함으로써 선순환을 유도하는 것이다.전기차 충전비용은 100kW 기준 1회 충전하는데 약 8~10달러 정도라고 한다.
결국 수익 모델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광고를 기반으로 전기자동차, 부동산 소유자 및 광고주 등을 연결하여
장기간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는 안정적인 밸류 체인 구축이 중요하다.
Volta mobile app(출처 : Volta charing)기술적인 관점에서 다른 자동차 충전 시스템과 다른 점은?
전기차 충전은 3 가지 기준으로 나뉜다. 레벨 1은 차량을 충전하는 데 하루 반이 걸린다. 레벨 2는 시간당 30~75 마일 정도 충전 가능하고, 레벨 3은 시간당 85~90 마일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Volta charing 社는 총 900대 충전 스테이션 중 레벨 3 DC 고속 충전기를 150대 이상 보유하고 있고,
앞으로 지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레벨 3에 해당하는 DC 고속 충전기는 기존 충전기보다 15배 빠르다.
따라서 식료품을 구입하기 위해 마트를 방문해서 1시간 정도 쇼핑을 하면 일정 수준 충전이 가능하다.
쇼핑 시간이 길어지거나, 극장에서 영화를 볼 경우에는 좀 더 여유롭게 충전할 수도 있다.
Volta charing station(출처 : Volta charging 홈페이지)광고주는 누구이며, 어떤 콘텐츠를 사용하나요?
기본적으로 가장 유력한 광고주는 자동차 제조업체, 마트, 슈퍼마켓 등의 유통 업체 그리고 제품 Brand
순이다. 현재 이 회사와 협업하는 광고주는Jaguar, Whole Food, Netflix, Haagen-Dazs, 및 Alaska Airlines 등이 있다. 광고주에 따라서 전략적으로 유료와 무료 파트너로 구분하여 파트너십을 유지할
필요도 있다.
다음 스텝으로는 광고 리서치 회사를 활용하여 광고 노출 수, 브랜드 인지도 상승 및 판매 추이를 추적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미국 Whole Foods 매장 앞에 있는 스테이션 디스플레이에서 특정 유기농 제품을 홍보할
경우, 판매 영향 및 광고 ROI를 판단하기 위해, 광고 실행 전후의 추이를 분석한다. 이런 데이터를 근거로
새로운 광고주와 콘텐츠를 추가하는 등의 변화를 줌으로써 매출과 수익을 늘릴 수 있다.
수입구조는 어떠한가?
이 회사는 충전 비용으로 수익을 내는 구조는 아니다. 충전 비용은 비즈니스 모델을 구성하는 하나의 요소이다. 결국, 광고 공간에 투자한 사람, 즉 광고주를 통해 매출을 올리고 이익을 창출하는 사업모델이다. 내가 만약
이 회사의 CEO라면, 나는 유통 업체와 광고주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우리는 사람들을 쇼핑몰이나 매장으로 데리고 갈 수 있습니다. 무료 충전을 제공하면 쇼핑몰에서 시간을 보낼 가능성이 높아지고, 충전되기까지
걸리는 시간 동안 조금 더 소비활동을 하게 됩니다."
Volta charing station(출처 : Volta charging 홈페이지)경쟁사와 향후 전개 방향은?
전기차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존재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Telsa의 경우는 Tesla
운전자만을 위한 폐쇄적인 네트워크를 운영하며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고 있다. 이외에 다른 전기차 충전
회사들도 많다. 충전기만 제작하거나, 독립된 충전 스테이션을 운영하는 형태 등 다양하다.
미국과 유럽으로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필연적으로 따라와야 하는 충전 시장도 급성장할 것이며, Vollta Charing 社와 같이 디지털 사이니지를 활용한 아웃도어 광고사업에 진출하는 업체도 나타날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호주 시장의 경우, 공중전화와 디지털 사이니지를 연계한 광고사업 콘셉트나, 미국과 유사하게 전기차
충전 키오스크를 활용한 광고사업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단시간에 글로벌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A newlook Telstra paypone in Perth(출처 : www.cmo.com.au)현재 Volta Charing 社 미국 내 총 930개의 충전 스테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한 장소에 2~3개 충전기를
운영한다고 가정하면, 약 350~400개 사이트를 운영 중인 셈이다. 대부분은 쇼핑몰과 영화관 등의 주차장을
활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충전 스테이션 디스플레이 광고가 전기차 충전하는 사람만을 위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로 이 광고는 쇼핑몰 주변을 걷거나, 주차하거나, 그 주위를 운전하는 수백 또는 수천 명이
잠재적인 고객이 될 수 있다. 새로운 콘셉트인 만큼 눈이 가는 것은 당연하다.
단순히 새로운 광고주를 유치하거나 잠재 고객을 유치하는 것뿐만이 아니다. 결국 이것은 기존 석유 회사
중심의 연료 생태계에서 미래의 연료 인프라로 넘어가는 과정이며, 이 과정에서 새로운 사업모델로 관련 산업을 선점할 수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 따라서단순히 기술적으로 가능한 충전 스테이션을 만드는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관점에서 파트너십을 만들고, 각각의 밸류체인에서 서로의 전문성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Volta charing station(출처 : Volta charging 홈페이지)향후 전기차 충전 시장은 호텔에서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것과 유사한 사업모델을 따를 가능성이 높다.
일반 손님으로 머무를 때는 와이파이는 무료지만,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하거나 더 빠른 다운로드 속도를
원한다면, 추가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이다. 지극히 미국 자본주의 시장에 기반한 사고이지만, 시장이 커지면서 이러한 경제논리에 맞는 사업모델이 나올 것도 예상해 볼 수 있다. 결국 멤버십이나 로열티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가격을 할인해 주는 등의 사업모델로 발전할 것이다.
현재, 이 사업모델은 중산층 이상이 거주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전개 중이다. 즉, 전기차를 사용할 만큼, 시대의 흐름을 읽고 있고, 친환경에도 관심이 많은 상대적으로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한다. 당연히 이들이 거주하는
주변의 마트나 영화관은 광고주에게도 매력적이 시장이다. 앞으로는 이러한 광고사업을어떻게 하면 저소득층 시장까지 확대가 갈수 있을지가 또 하나의 숙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