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Business Briefing / 2022.06.21 / Issue No. 127 / by YM
<일기쓰고 나서 더 우울해지는이유..>
누군가와 소통하려는 목적이면 SNS 일기가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순 있다.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상대방이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인정해주고 수용해주는 경험은 감정조절 능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소통 외 목적으로 SNS에 우울한 내용만을 도배한 일기 글을 꾸준히 게시한다면 정신적으로 어렵거나 힘든 상황에 놓여 있다는 징표일 수 있다. 유재현 교수는 “SNS에 우울한 내용의 일기를 꾸준히 게시하는 건 마치 누군가가 길 한복판에 쓰러져 있는데 ‘누구라도 도와주세요’하는 느낌이다”며 “응급상황에 대처하는 교육을 할 때도 대처법이 따로 존재하는데, SNS에 일기를 남기는 건 주위 사람들이 어떻게 자신을 도와줘야 할지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를 주진 못한다”고 말했다.
게시글 댓글 등의 반응이 없다면 사람들이 자신의 어려움을 몰라준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러한 생각은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이라기보단 ‘세상엔 날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모두 다 내 탓이다’라는 부정적인 생각들을 강화하게 만든다.
모든 사람이 자기 생각이나 느낌을 다 수용할 수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이 경우라면 SNS에 자신의 우울함을 나타내는 일기 내용을 올리기보단 심리 상담사, 의사와 소통하며 자신의 감정을 정리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단순히 상황에 대해 우울하다, 슬프다, 속상하다 등의 감정을 나열하는 것은 역효과를 부를 수 있다. 이 역시 우울함의 원인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보다 오히려 자신이 고통을 떠안고 있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어느 순간부터 일기에 우울한 내용만 쓰고 있다면 당장 일기 쓰기를 그만두자. 일기 쓰기 대신 우울한 생각에서 잠깐 벗어날 수 있는 다른 행동을 하는 게 훨씬 좋다.
#일기 #우울함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2/06/16/202206160160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