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YM Oct 04. 2022

잘나가는 친환경기업 파타고니아의 비결

Daily Business Briefing / 2022.10.03 / Issue No. 170 / by YM


<잘나가는 친환경기업 파타고니아의 비결>


친환경 아웃도어 기업 파타고니아의 창업주 이본 쉬나드(84) 회장이 회사를 통째로 환경 단체와 관련 비영리 재단에 기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 평가하는 가치는 30억달러(약 4조2000억원)에 달한다. 쉬나드 회장은 발표 후 “삶을 올바르게 정리할 수 있게 돼 안도감이 든다”고 했다.


가장 놀라운 건 이런 반(反)상식적 경영에도 파타고니아가 별 다른 위기 없이 수십 년째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전 세계 아웃도어 시장이 정체된 가운데서도 파타고니아는 연평균 10% 넘게 성장하고 있다.

공장에서 계속 피톤을 찍어냈다면 쉽게 큰돈을 벌 수 있었겠지만, ‘자연과 함께한다’는 창립 원칙을 고수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원칙을 첫머리에 두는 경영 철학은 1973년 등반용 의류를 판매하는 파타고니아를 설립한 이후에도 극단적인 친환경 정책을 뚝심 있게 밀고 가는 원동력이 됐다.


파타고니아는 기능 면에서 혁신을 추구하면서 내구성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옷을 한번 사면 오래 입을 수 있어야 불필요한 소비를 줄여 환경을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옷에 문제가 생겼을 때 제품을 본사로 보내면 수선, 대체, 환불을 보장하는 ‘철갑 품질 보증서(ironclad guarantee)’ 제도도 운영 중이다.


많은 소비자들이 흔쾌히 파타고니아 제품을 선택하는 이유 중 하나는 진정성 때문이다. 친환경인 척하는 ‘그린워싱(green washing)’에 신물 난 소비자들이 ‘사업은 지구를 살리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는 파타고니아의 대의(大義)에 동의해 ‘가치 소비’에 나서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이런 말을 진심이라고 믿어주는 건 이 회사가 30년 넘게 행동으로 보여온 일관성과 투명성 덕분이다. 파타고니아는 1980년대 초부터 순이익의 2%를 환경 단체에 기부한 것을 시작으로 그 비율을 순이익의 10%(1985년), 매출액의 1%(1996년)로 꾸준히 늘려왔다.


물론 회의에 찬 목소리도 있다. 기업마다 업종과 경영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파타고니아와 같은 극단적인 친환경 정책을 펴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  10년 전만 해도 페트병으로 옷이나 신발을 만든다고 하면 허황된 얘기 취급을 받았지만, 이제는 익숙한 방식이 됐다. 마찬가지로 파타고니아처럼 옷을 재활용, 유기농 자재로 만드는 방식이 미래에는 일상이 될 수도 있다.


#파타고니아 #친환경


https://www.chosun.com/economy/mint/2022/09/29/QR2ADSYAZJEYDLF3Z2DZAEPM44/

작가의 이전글 중국 추격에 진퇴양난 K디스플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