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지금 괜찮나요?" 이 질문이 던지는 의미
만약 여러분의 친구가 "나 지금 상황이 안 좋아. 나 괜찮지 않아."라고 한다면 여러분은 그 친구를 위해 어떤 말을 해줄 수 있나요?
사람들과 대화를 이어나가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서, 비영리 단체 "R U OK?"와 미디어 광고업체 "JC Decaux"가 호주 시드니에서 아웃도어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디지털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Source : R U OK?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다운타운 내 거리에 '대화형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설치되어 있다. 지나가는 사람이 디지털 스크린 앞에 멈춰 선다. 그리고 디지털 스크린을 향해 먼저 말을 건다. "Are you OK?"
Source : R U OK?그런데 예상치 않게, 디지털 스크린에서는 "No, I'm not OK"라며, 단호하면서도 낮은 목소리가 들려온다. 이쯤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당황한다. 예상했던 대답이 나오지 않아 당황했다기보다는 "나 지금 괜찮지 않아"라며 자신의 감정을 호소하는 사람에게 무슨 말을 해줘야 할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Source : R U OK?잠깐 동안의 침묵이 흐른 후, 디지털 스크린 속의 남자가 대화를 주도하며, 설명하기 시작한다. 동시에 스크린에는 어떤 말을 하면 좋을지 미리 정리된 여러 가지 사례도 함께 나타난다. "이 상황에서 당신이 해줄 수 있는 말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A와 B 중에서 당신은 어떤 말로 대화를 시작하기를 원하나요?"
Source : R U OK?"사실, 처음에는 I'm not OK라는 말을 듣고 많이 당황했는데, 내가 어떤 말을 해야 하는지 차근차근 알려줘서 상당히 편안해졌어요. 그런데 그것보다는 상대방과 어떻게 대화해야 하는지, 어떻게 상대방에게 다가가야 하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Source : R U OK?"Are you OK?"라는 이 짧은 문장을 먼저 얘기한다는 것이 정말 소중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이 질문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또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너무나도 소중한 질문입니다. 그리고 이 질문에 대해 진심 어린 나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으면 더더욱 좋겠지요"
Source : R U OK?"2020년 모두가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바로 이 시기에 이 질문은 개개인의 자존감을 회복시켜 줄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잠시나마 자기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질문이되기도 합니다. 저는 이런 캠페인이 일주일로 끝날 것이 아니라 일 년 동안 계속해서 진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러한 작은 관심과 사랑이 우리들을 이끌어 준다고 믿어요."
Source : R U OK?"R U OK?"는 호주에 본부를 둔 자살 예방 자선단체이다. 지난 9월 10일은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이었다. 이에 발맞춰 9월 한 달 동안 호주 전역에서 이 캠페인이 진행될 예정이다. "R U OK?"측이 자체 조사한 바에 따르면, "R U OK?"라는 단체와 이 캠페인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들 중 대부분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과 대화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확신을 가지고 얘기했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 이 캠페인에 참여한 사람 중 31%는 자신감이 부족하거나 다른 사람과 대화하데 있어서 상당히 서투르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 캠페인의 가장 큰 성과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대화 방법을 모델링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아울러 음성 인식과 핸즈프리 등의 디지털 기술은 앞으로 주류가 될 '비대면' 형태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었다.
코로나로 인해 사람과 사람 간의 만남이 어려워지고, 더 나아가서 사람이 사람을 피해야 하는 이제까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세상에 놓여있다. 이런 힘든 시기일수록 주변 사람들과 의미 있게 소통해야 한다. 만약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들의 따뜻한 말 한마디 "Are you OK?"가 절실한 지금이다. 이 간단한 질문이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영감을 줄 수 있다고 믿는다.
Source : R U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