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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M Nov 03. 2020

맥도날드가 직원들에게 숨기려 했던 것들..

[미국 빅테크 기업 트렌드 큐레이션]

2020년 세계 100대 브랜드 가치 순위를 보면 맥도날드는 10위이다.  조사기관과 시점에  따라서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맥도날드 브랜드가 쟁쟁한 IT 기업 브랜드 사이에서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더군다나 동종 업계 내에서 오랜 기간 브랜드 인지도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고, 코로나가 창궐하는 이 시기에도 드라이브 스루 등을 앞세워서 나름 선방하고 있다.  '20년 2분기를 저점으로 맥도날드 매출이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하는 애널리스트들이 많다.  코로나 19로 영업을 중단했던 매장이 3분기 이후 영업을 재개하고 있다는 것도 매출 회복의 긍정적인 신호이다.   


오늘은 이런 맥도날드에 대해서 조금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자 한다.  개인적인 감정은 없다. 다만, 미국 맥도날드 사례를 중심으로 그동안 우리가 알지 못했던 이들의 어둡고, 감춰졌던 부분을 돌아보고자 한다.  맥도날드는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이며, 이들의 실적은 직접적으로 미국 경기를 반영한다.  코로나 19를 통해 그동안 놓치고 왔던 부분을 많이 돌아보게 된다.  아무쪼록 감춰진 이면을 바라보고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BrandZ는 '세계 100대 브랜드 가치 순위 2020'



맥도날드의 월급을 받고는 생활하기 어렵다?


맥도날드 근로자의 평균 기본 급여는 시간당 $1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는 시간당 $8.50을 받고 일을 시작하기도 한다고 한다.  만약 풀타임으로 일할 경우, 연간 $20,000 이하가 된다.  2019년 미국인의 평균 임금이 시간당 $16.54 수준 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참고로 2020년 기준, 대한민국의 최저 임금은 8,590원이다.  


맥도날드 경영진도 직원들의 급여가 충분치 않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근거가 몇 가지 있다.  지난 2013년, 맥도날드는 직원들에게 월급으로 개인 재무를 관리하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 샘플 예산(sample budget) 양식을 만들어 직원들에게  배포했다.  그런데, 여기에는 몇 가지 문제가 있었다.  이 양식을 보면, 직원들이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하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했다.  또한, 육아나, 식료품 구입, 주유비 등 기본적으로 생활에 필요한 항목도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더군다나, 건강보험료는 월 $20불 수준으로 반영했다.  이는 미국 의료비의 현실적인 수준을 고려하면, 직원들의 반감을 사기에 충분했다.  또 다른 단서는 회사가 근로자들에게 연방 보조금과 푸드 스탬프(Food Stamps) 신청을 권장하여 납세자들이 비용을 부담하도록 했다는 사실이다. 




맥도날드는 직원들의 임금 인상에 저항한다?


맥도날드는 직원들이 얼마나 적은 임금을 받고 있는지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과거 여러 행적을 보면,  직원들에게 임금 인상을 할 마음이 없었다고도 생각할 수 있다.  맥도날드 직원들은 임금 인상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이미 잘 알고 있다.  10년 이상 일했지만,  50센트도 월급이 오르지 않았다고 주장을 하는 직원이 있을 정도이다.  2010년대 초부터, 미 연방 최저 인금 인상을 위한 대대적인 근로자들의  항의 시위가 있었을 때마다 맥도날드는 이에 강하게 반발했고, 수년간 막대한 자원을 사용하여 이러한 움직임들을 무마하기 위해 적극적인 로비를 해왔다고 한다. 


결국 2019년 맥도날드는 연방 최저 임금(federal minimum wage) 요구에 더 이상 반대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이후 언제부터 직원들의 월급을 인상하겠다는 구체저인 시점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은 없었다.   지난 2015년에 맥도날드는 본사 직영 매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월급을 시간당 최소 $1 이상 인상하겠다는 약속을 했지만, 그러부터 3년이 지난 2018년까지 실질적인 인금 인상은 없었고, 맥도날드는 오히려 그러한 약속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맥도날드는 초과 근무 수당을 지급하고 싶지 않아 한다?


낮은 월급뿐만 아니라, 직원들에게 초과 근무 수당을 지급하지 않으려는 움직임도 있었다.  미 연방법에 따르면,  직원들은 일주일에 40시간 이상 일했을 경우, 초과 근무 수당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맥도날드의 내부 정책을 보면, 회사는 주당 30시간을 일한 직원을 정규직으로 인정한다.  그리고 직원들이 초과 근무 수당을 받을 수 없도록 대부분 주당 40시간 미만으로 업무 스케줄을 짠다고 한다.  아울러 직원들의 출근시간과 퇴근시간을 엄격하게 관리하는 것을 물론이고,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시간 관리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문제는 40시간 이상 일한 직원들도 초과 수당을 받지 못한 사례가 다수 있었다고 한다.  아울러 초과 근무한 직원의 급여 명세서가 일부 변경된 사례도 있었다고 한다.  맥도날드는 과거 이러한 일로 인해서 법적 문제를 격기도 했다.  맥도날드는 초과 근무에 대한 미지급 문제로 회사를 소송한 수백 명의 맥도날드 캘리포니아 직원들에게 175만 달러의 체납금을 지불한 사례도 있었다.




맥도날드에서 일하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맥도날드 주방은 고객에게 빠른 메뉴를 공급하기 위해 최적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맥도날드 창업자 시절부터 혁신을 계속해 온 결과이다.  그리고 이제는 이러한 혁신에 '자동화'가 추가됐다.  하지만 이런 혁신과 자동화가 반드시 맥도날드 주방에서 일하기 편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실제로 많은 직원들은 맥도날드에서 일하는 것이 상당히 스트레스가 높은 노동이라고 말한다. 


다른 패스트푸드 업체와 유사하게 맥도날드 주방에는 '수많은 체크리스트와 프로토콜'이 존재한다.  극도의 체계적인 프로세스를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렇게 빈틈없는 프로세스로 인해, 직원들이 더 힘들게 일할 가능성도 있다.  예를 들어, 2017년 이후 도입한 셀프 주문 키오스크와 같은 새로운 오더 시스템과 모바일 앱을 통한 주문, 커브 사이브 픽업(Curve-side Pick-up) 등 고객을 위한 새로운 서비스는 맥도날드 직원 입장에서 놓고 보면, 업무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추가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맥도날드 직원은 매장 내 폭력에 노출되어 있다??


매장 내 폭력 사건 또한 큰 문제이다.  폭력 사건은 대부분 매장을 방문한 고객으로부터 발생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회사 경영진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맥도날드 직원들은 말한다.  2019년 초에 발표된 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맥도날드 직원들은 721건의 폭력 사건에 연루되었다고 한다. 대부분은 화가 난 고객이 물건을 던지고, 매장 내에서 싸우거나 혹은 직원을 총으로 위협하는 등 다양한 사건사고가  있었다.  실제로 보고된 721건의 사건 중 72%가 총과 관련이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심각한 상황에서 맥도날드 직원들은 본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 프로토콜이나 가이드라인이 부족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일부 맥도날드 관리자는 직원들을 공격하는 사람들에게 뜨거운 기름이나 커피를 던져서 자신을 보호하라는 조언을 했다고 한다.  




코로나가 유행하는 기간 동안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맥도날드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동안 고객과 직원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시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최전선에서 일하는 맥도날드 직원들은 매일 고객과 만나면서 바이러스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이에 시카고 매장 직원 한 명이 직원 안전을 위한 항의 시위를 했고, 이후 바로 해고되는 해프닝도 있었다고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가장 심각했던 지난 5월과 6월, 맥도날드 직원들은 마스크와 장갑 없이 일하라는 지시를 받은 적도 있다고 한다.  더군다나, 함께 일하는 동료가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사실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받지 못하는 사례도 종종 있었다. 이후 6월 말, 맥도날드는 안전개선을 위한 50개의 변경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이를 반영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최소 두 개 주(States)에서 안전 프로토콜과 교육을 강화하라는 법원의 명령을 받은 사실도 주목할 만한다. 



사실, 위에서 열거된 내용은 유사 동종업계에서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발생하는 문제이다.  더군다나, 대부분의 기업이 코로나를 겪으면서 여러 시행착오를 지금도 하고 있다.  이제 많은 부분이 정비되고 있고, 추가로 개선되는 부분도 많다.  기술혁신과 새로운 마케팅 기법으로 무장한 세계 최고 기업에서도 분명 이슈는 존재한다.  우리가 보지 못한 이면을 통해 새로운 관점을 가지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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