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엄마도 성장하기
결혼하여 아이가 생기고 나니,
뭔가 출퇴근 시간이 정해진 직장생활이 아닌
내가 내 시간을 통제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스물 대기 시작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엄마로서의 행복과 자아가 강해져 가는 내가, 싫지는 않았지만
문득 온전한 "나의 일"을 하고 싶다는
욕망도 점점 강하게 꿈틀댔다.
큰아이가 태어나고 가볍기만 하던 나의 삶에 인생의 무게가 갑자기 느껴지더니
이 묵직한 책임감을 제2의 도전으로 멋지게 전환하고 싶다는,
뭔가 나를 넘어서는 도전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 강렬해지며 뇌관을 흔들었고,
이어 뜨거운 무언가가 나를 격하게 격려하는 것 같았다.
결혼하여 첫아이를 낳고 이런 생각이 드는 엄마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나처럼.
그런데, 뭘 하지?
잘할 수 있을까?
..
인간 안의 불안은 내편이라는 가면을 쓴 잔인한 적이다.
암것도 모르고 울면서 아이를 키우게 되는 첫아이 육아의 외로움이
희한하게 내 안의 존재가치에 대한 욕구를 끄집어내어
뭔가 나를 찾고 싶게 만들고
그런 욕구에 반항하듯 내면의 불안은 끝도 없이 높아진다.
나를 위해서도
훗날 아이를 위해서도
뭔가 나를 한번 넘어서는 도전이 목말라지는 이때.
난 이때가 정말 기회라고 생각한다.
아이를 키우며 어떻게 자격증을 공부하고
다른 일을 준비하냐고 쉽사리 포기해 버리는 엄마들에게
이때가 아니면 다시 오지 않을 기회라는 걸 꼭 전하고 싶다.
해보면 안다.
어디서 이런 끈질기고 절실한 근성이 스며 나와 나를 밀어주는 건지.
내가 이런 사람이었다는 게 낯설고 신기하고 스스로 행복해진다.
지금은 6시 기상도 오락가락하고 있지만
그 당시에는 아이가 자는 새벽 3시에 일어나 공부하곤 했는데,
새벽 3시 특히 한겨울 아파트 베란다에 서면
앞 동에 모든 불이 꺼져있는데, 이를 볼 때마다 격한 상쾌함이 나의 온몸을 흔들었다.
오로지 우주 안에 글과 나만 있는 듯한 진공상태 속에서
책을 머리가 아닌, 몸으로 흡수하고 있는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해보면 안다.
할 수 있다는 걸.
그리고 훗날 이때의 치열하던 나 자신이 너무 이쁘고
지금을 사는 힘이 된다는 걸.
알게 된다.
아이를 키우는 수고와 노력 못지않게
아이가 주는 에너지 역시 어마어마하다.
그래서 아이와 부모는 함께 성장하는 것 같다.
도전해 보자
해보면 안다
두배로 힘들어지는 게 아니라 두배로 행복해진다는 것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