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듦이 좋다. 스스로 행복하기.
오늘,
가을 한낮의 해는 아직 창창하고
겨울 한파의 맛은 제법 살갗을 자극한다.
무언가가 공존한다는 것,
다른 무언가가 함께 공존하고,
그 다른 것들이 서로 본질대로 존재하고 싶어하는 곳,
그게 인간인 것 같다.
내 안에는
길이 보여야 행복하고 숨이 쉬어지는
그래서 늘 계획하기 좋아하는 내가 있다.
그런데, 가끔은,
질문은 있으나 답은 없는,
그저 안개속에 무심히 나를 내맡길때
묘하게 가슴이 뛰기도 한다.
삶을 너무 당위성을 갖고 대하지 말자
옳아야 한다는 의무도 강요하지 말자
옳지않아도 행복할 때가 있고
옳아도 진이 다 빠질때가 있다
그냥
내안의 불쑥대는 이 다른 본질들의 조화를 고요히 바라보자
내가 나서지 않아도
나보다 지혜롭다.
직감을 놓치지 말고
직관에 귀기울이며
나서지 말고
나를 활짝 열어 무엇이든 가능하도록 놓아두자
푸르고 젊고 아프고 방황하던 때에는
나를 다그치는 걸 멈출수가 없었다.
계속 다그치니 나아지는게 아니라 반항하며 튕겨나가버리더라
내안이 전쟁중이니 타인에게 상처만 주는데
그게 미안한 건지도 모르고 방황을 했다.
이제는
미안한거 알고
고마운거 알고
미안하다, 고맙다 당당히 말할 줄 안다.
나이듦이 좋다.
웃은 날들만큼 주름모양이 잡혀가는 내 얼굴을 좋아한다.
세상 자극에 반응이 느려지는 능력도 생겨서 좋다.
더 늙으면
더 행복해지기로 하자.
난 아직 청춘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