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래 왔듯, 답을 찾을 것입니다.”

업스탠딩 커피

by hyogeun

"늘 그래 왔듯, 답을 찾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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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디자인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다. 건축 법규, 건축주의 요구, 대지의 상황 등. 많은 제약 조건들 속에서 최선의 안을 도출해내는 것이 건축 디자인이다. 예술 작품과는 다르게 건축물은 작가의 취향과 고집만으로 좋은 공간을 만들어낼 수 없으며, 설령 결과물이 이쁘다 하더라도 그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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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는 제약 조건들 속에서 최선의 아이디어를 도출하여 만들어낸 공간은 문제 해결을 위해 도출된 결과물이기에 이쁘지 않더라도 좋은 공간이 될 여지는 다분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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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간이 그렇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어떻게든 답을 찾아내려 노력한 이곳은 '업스탠딩 커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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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스탠딩 커피가 있는 이곳은 흔히 해방촌이라 불리는 동네이며, 이곳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노후화된 건물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런 건물이 모여서 만든 좁지도 않고 넓지도 않은 골목길을 따라 들어가다 보면, 주변의 맥락과 통일감을 주기 위해 애썼지만 세련됨은 결코 감출 수 없는 공간을 마주하게 된다. 시골 동네 슈퍼마켓에 사용되었던 철제문을 연상케 하는 외관이 인상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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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의 면적은 굉장히 좁다. 여러 사람이 머무르기에는 답답할 정도인데, 이곳은 이런 열악한 환경 속에 2층, 3층까지 오르내릴 수 있는 계단까지 필요한 최악의 조건이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비상용 계단 형태를 이곳에 적용하게 되면 그만큼 1층의 면적을 잡아먹게 되고, 그렇다고 외부에 설치하자니 미관상, 안전상의 여러 문제로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렇게 해서 나온 아이디어, 건축 디자인이 원형 계단이다. 기존의 계단과 달리 원형 계단은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폭만 확보가 된다면, 이 자체로 굵은 기둥이 되어 좁은 공간에 많은 부피를 차지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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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 계단이라는 다소 쉬워 보이는 답이라도 이곳에서는 강력한 디자인 요소로, 공간 전체를 아우르는 핵심 아이디어가 되었다. 덕분에 동선 확보는 물론이고 답답하지 않으며 이것 자체가 하나의 오브제로서 공간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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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탄생한 새로운 공간에 좋고 나쁨, 이쁘거나 그렇지 않은 평가에 대한 '정답'은 개개인이 직접 가서 경험해보는 것이 옳다. 그럼에도 이곳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도출된 '답'이기에 좋은 공간이 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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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들은 언제나 그래 왔듯, 답을 찾을 것이며 이번 공간도 그렇게 탄생했다. 이곳은 '업스탠딩 커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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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_경험을_주는_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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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용산구 신흥로 99-11

매일 12:00~20:00 Mon-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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