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유럽일지#2

런던에 가다 #런던

by 박장훈

무더웠던 8월의 여름에 나는 런던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오랜만에 타는 장거리 비행에 설레었을까? 과거 10년 전에 왔던 추억을 그리는 마음에 설레었을까? 느껴지는 감정의 원인을 알지는 못했지만, 무엇이든 어떠하냐는 마음이었다. 이러한 내 마음에 답했던 것일까? 우려했던 중국남방항공에서 10년 전 내 기억 속의 대한항공과의 비슷한 서비스를 경험하였다.(중국남방항공 짱짱)


장거리 비행 끝에 나는 런던 히드로 공항에 도착하였다. 도착하자마자 비가 내렸는 데, 이는 8월 중 내리는 첫 비라고 한다. 비가 오랜 친구처럼 10년 만에 온 나를 왜 이제 왔냐며 혼내 듯하다가 이내 신선한 날씨로 반겨주었다. 영국의 아스팔트를 느끼며 영국 친척집에 4일 정도 머무르게 되었다, 머물면서 친척들의 소박함과 겸손함이 정겹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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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이모네 집

친척집은 메이드스톤이라는 런던 외곽지역에 위치해 있었다. 외곽이라 그런지 마트와 거리가 조금 있었다. 이모는 운동하는 겸 매번 걸어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마트에 방문하여 구매를 한다고 한다. 대부분 자급자족할 수 있는 환경이라 구매하는 물품이 없어서 그렇다고.. (나는 바로 차 타고 끌고 가서 이것저것 신제품도 사고 그랬을 것 같은데, 이모는 진짜 사고자 하는 물건만 딱 정해서 그것만 사신다.)


주말에는 알뜰시장(?)도 열려서 (영국에서는 1 파운드샵(?)이라고 했던 것 같다.), 각자의 집에 있는 물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를 한다. 번화가에서도 개인 구제샵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듣기로는 세금과 물가가 많이 올라 절약하는 문화가 더 확산되고 있는 것 같았다. 번화가를 돌아다니다가 이모가 좋아하는 서점 겸 카페에 갔는 데, 한국 만화 또는 책들이 엄청 많았다. 외국에서 한국문물을 접하면 묘하게 애국심이 뿜뿜 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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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오면서 생각보다 불편한 부분이 인터넷이었다. 오기 전에 e-sim 무제한으로 구매를 하여서 문제없이 잘 쓸 줄 알았다. 하지만, 친척집은 안테나가 하나 켜질까 말까 하였고 영국 센트럴에서는 그나마 좀 괜찮을 줄 알았는데 한국의 3G보다 못한 속도로 인터넷이 로딩되었다. 상황에 따라 효율적인 동선과 목적지를 잡아서 여행을 하고 있는 나에게는 이보다 더 큰 비보는 없었다.. 결국 참지 못하고 e-sim은 해지하고 skt 청년할인로밍요금제를 결제를 했다.(5-6만 원 정도) 엄청 빠르다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그나마 숨 쉴만한 속도였다. 흡..!


메이드스톤 지역을 돌아보고, 영국 센트럴 지역으로 이동했다.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다녀온 경험이 있는 데, 호주와 열차시스템과 비슷해서 금방 적응했다. 다만, 요금제 형식이 매우 다양해서 오면 현지인의 도움을 받아야 할 필요가 있어 보였다.

여기서 큰 꿀팁이 있는데 지하철 말고 트램(?)/기차는 왕복으로 결제하면 거의 40% 이상 저렴하다. 뿐만 아니라 붐비는 시간대에 따라서 더 저렴하게 구매가 가능하다. 들어보니 그걸 fever time이라고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 시간대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니 일반 여행자들은 해당 시간대는 다른 교통수단을 활용하던지 하여서 교통비를 절약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다음날 센트럴 견학에 나왔다. 도시의 분위기와 건축물, 사람들을 보면서 영국 자체를 느꼈다. luncheonette에 10파운드짜리 간단한 샌드위치를 들고 런던브리지 뷰를 보며 점심을 즐겼다.(메뉴가 너무 많아서 추천부탁드린다고 했더니, 가게주인이 친절하게 하나하나 설명하면서 메뉴를 골라주었다. 평일 점심에 많이 바빠 보이는데도 그런 서비스를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이는 데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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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밑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한잔하면서 창을 통해 아래 성당을 볼 수 있다. 여기서 작업하고 있으면 영화의 한 장면에 들어와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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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서 박물관을 검색해 보면 일반인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전시회와 박물관들이 많았다. 테이트모던에 방문하였는데 진행하고 있는 전시회들이 많았고, 무료 전시들마저도 퀄리티도 매우 높았다. 테이트모던은 과거 화력발전소였다고 하는데, 전체적인 건물 구조 자체도 독특하고 신비함이 느껴지는 부분이 있어서, 발전소였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이러한 부분이 과거 건축학도였던 나에게 진한 울림을 주었다. 런던 내 대형전시회, 박물관은 무료이거나 저렴한 금액으로 관람이 가능해서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일주일 정도 날 잡아서 전체를 돌아볼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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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에는 대형 박물관과 전시회가 많아서 갈 수 있다면 다 돌아보면 좋다.



이후 세인트 폴 대성당에서 미사를 드렸다. 당시에 비즈니스용 명함을 만들기 위해서 인쇄소를 찾고 있었는 데, 가는 길에 대성당이 있어 방문했다. 마침, 미사시간이어서 참여하였는데 성가대의 목소리들이 건물 구조와 어울려져 웅장하게 울렸다. '천상의 하모니'라는 말을 듣기만 해봤지, 직접 경험을 해본 적은 없었는데 가히 "신성" 그 자체였다. 미사가 끝나고 햇빛이 딱 들어오는데, 빛의 각도까지 계산하고 설계한 건축물에 다시 한번 감탄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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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시 나는 네트워킹 파티 참석해서 다른 사람들의 경험을 공유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국내에서 매번 참여를 하다가, 문득 해외 스타트업 대표들과 사업가들은 어떨까?

그들의 경험이 궁금했었다.


여행의 목적은 쉬는 것도 있지만,

가는 김에 나의 궁금증들을 해결해보고 싶었다.

다음 편에서는 런던에서 스타트업 네트워킹에 참여했던 스토리를 작성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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