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유럽일지#3

런던 스타트업 네트워킹을 가다.

by 박장훈

벌써 5년도 더된 이야기이다. 그 당시 나는 학부생이었고, 창업동아리를 만들었다. 주변에서 새로운 제품을 만든다던지 등의 인프라 환경이 좋아서 그랬을까? 창업을 한다는 것에 큰 부담감이 없었다. 무엇보다도 무언가를 만든 내 작품들이 다른 사람들이 같이 쓰도록 발전시켜나간는 것에 대해 막연한 기대감과 이런 내 욕심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정부지원사업이 많았다는 것이다. 학교에서 산업체취특강이라는 과목이 있었는데, 한 분야의 전문성을 가지거나 창업을 통해서 크게 성장한 멘토분들을 초청해 그들의 경험담을 생생하게 전달받을 수 있는 강연이었다. 그들의 생동감 넘치고 위기를 극복해나가는 스토리를 경청하며, 대단한 사람이다가 아니라 '오.. 해보면 재밌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새 나는 창업동아리때부터 많은 팀원들을 만나고 헤어지고, 네트워킹을 통해 다른 분야의 대표들과 팀들을 만나고 사업자를 만들고 다양한 정부지원사업을 통해 사업을 진행하였고, 폐업을 경험을 하였다. 약 4년 가까이 창업활동을 하다보니, 경험에 대한 가치가 중요하다고 느꼈고 사람을 통해서 그 경험을 얻을 수 있는 것은 나의 또다른 즐거움이었다. 이러한 나의 가치관이 여행을 하면서도 발동되었다. 돌이켜보면 나는 우리나라에 한정에서 네트워킹을 많이 참여하였지, 해외에서 그들의 생각과 문화에 대해서 자세히 알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과연 유럽에 올 일이 앞으로 얼마나 있을 까하는 한정적인 시각에서 바라보았을 때, 이번 기회에 네트워킹을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이 번뜩이며 지나갔다.


막연하게 참석하는 것보다는 모임에 참여하는 주 목표를 설정하였다. 당시의 나는 다양한 곳에서 일을 받아서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었기 때문에, 프리랜서로서의 일감수주 또는 아는 한국기업과의 커넥션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해보면 어떨 까하는 생각이 들었고 깊게 생각하지 않고 행동으로 먼저 옮겼다. 우선 내 소개를 위해서 명함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고, 여행을 다니는 동안 기차안에서 잘안터지는 와이파이를 연결하여 인스타그램과 랜딩페이지를 만들고 링크트리를 설정하여 명함에 QR코드로 넣었다. 명함도 단순하게 'we connect business' 와 QR, 이메일 등의 기본정보를 넣었다. 구체적으로 작성하여 사업군을 한정시키는 것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받자는 주의였기 때문에 표본을 좀 넓게 가져가려고 모호하게 작성했다.(잘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명함만 나눠주고 다녔는데, 사람들이 QR을 다들 찍어보았다. 시간이 없어서 랜딩을 대충 만들었는데 아쉬움이 남는다.)


모임 정보는 Eventbrite 라는 앱을 사용하였다. 시기적으로 8월은 방학시즌이어서 모임이 별로 없어서 그부분은 많이 아쉬웠다. 괜찮다고 생각한 모임이 전부 9월 초였기 때문에.. 나는 그 때는 이미 영국을 떠나 이탈리아에 있을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앱을 통해서 그나마 괜찮은 모임을 서칭을 하여 참가신청을 하였다. 신청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트레블월렛카드로 실시간 환전부터 계좌이체 등이 간편했기 때문에 한국에서 앱결제를 하는 경험과 동일하였다. 모임 당일에 도착을 하였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30명 정도의 규모였고, 아시아인은 그중에서 단 한명, 나였다. 처음에는 강한 무언의 압박감을 느꼈고, 초라해지려고 하려던 찰나에 생각을 해보니 나는 나의 목표가 있고, 우선은 나에 대해서 사람들에게 나의 존재를 알려줘야하는데 '유일한 아시아인'이라는 칭호는 약간 게임으로 칭하면 칭호 효과가 '긴장감+', 존재감++++' 이런 느낌이지 않을 까 싶다. '존재감++++'에 취한 나는 다양한 그룹에 돌아다니며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를 하였다. 건축, 부동산, 식품 등 다양하였고 아쉬운 부분은 대부분 마케팅을 원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나는 한국에서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하고 협업이 가능한 회사를 알고 있어 기획/디자인 이런 일감수주보다는 한국에서 마케팅하실 분 있나요? 기반으로 대화를 하였다.


나는 명함을 가져왔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명함을 가져오지 않고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대부분 링크드인, 인스타그램 또는 whatsapp의 계정을 QR코드로 공유하였다. 명함이 있는 사람도 있었는데, 특이한 명함이었다. 플래티넘 골드로 만들어진 카드형 명함이었고, 핸드폰에 가져다대면 NFC 형식으로(?) 본인 이력에 관련한 홈페이지로 이동을 하였다.(매우 인상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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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은 어느덧 중반부가 지나가고 있었고, 네트워킹 장은 본인의 사업을 소개하고 싶은 발표자들을 모집하고 있었다. 여기까지 온 거 존재감 맥스를 찍어보고 싶어서, 나는 발표에 참여하기로 하였다. 다양하고 멋진 사람들이 많았다. 대화를 통해서 대중적인 니즈를 고려하여 마케팅 관련으로 발표주제를 정했고, "이 모임에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유일한 아시아인의 스피치를 들어주시는 여러분들께 감사를 먼저 표합니다."를 시작으로 발표를 했다. 당시에는 아시아 하면 나의 이미지가 떠올랐으면 해서 저렇게 소개를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네이티브 스피킹이 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사람들은 유쾌하게 나의 말들을 경청해주었고, 발표가 끝나고 나의 용기에 격려를 해주듯이 다들 발표가 인상깊었다고 한마디씩 해주셨다.


모임이 끝나고, 여행자를 위한 펜션 마케팅과 옷브랜드 마케팅 관련으로 자세히 얘기해보자는 2건의 (나름의 성과?)가 있었다. 아쉽게도 내가 영국에 사업자가 없는 부분 때문에 다 무산이 되었다. 그래도 이번 모임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고 추가적으로 whatsapp에 오픈채팅방 같은 그룹채팅방에 초대되기도 하고 인스타 팔로우 등도 하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난 것에 대한 즐거움과 나 자신이 한단계 더 성장했다는 느낌의 즐거움 두가지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해외 네트워킹 모임에 참여하는 것은 처음이라 영어도 걱정되고, 랜딩페이지도 제대로 안되었고, 여기사람들의 니즈가 뭔지도 정확히 모르고, 사람들이 컨텍을 할까 등 고민지옥에 빠졌었고 가지말까 고민도 수천번 했지만, 막상 부딪쳐보니 처음에 했던 걱정들이 다 무색하였다. 알렉산드로스가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푸는 방법처럼 실타래처럼 너무 꼬여버린 생각은 행동이라는 칼로 한번 썰어버리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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