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먹는다. 멈춰지지가 않는다.

2025.1.21

by 너이나

나는 1년 가까이 8시부터 1시까지 오전에만 일을 하고 있다. 아이를 키우는 나에게 퇴근시간이 너무 마음에 들어 일을 시작했다. 하지만 일을 하는 동안 생각보다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검진센터에서 일을 하는데 첫번째는 검사하러 오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알고 보니 국내 탑 3란다. 특히 6월부터 연말까지는 성수기라서 하루에 2,300명이 검사를 하러 온다. 두 번째, 회복실, 세척실, 검사어시를 다 배워야 했다. 그것도 2개월 안에... 나는 어시를 배우다가 도저히 못하겠다고 말하고 세척과 회복실만 하고 있다. 이 이야기는 다시 써야겠다. 세 번째는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2층과 7층을 오가면서 5군데의 공간과 일을 익혀야 하는데, 똑같지도 않았다. 다른 부분은 내가 익혀서 알아서 처신을 잘해야 한다. 본인들도 일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음을 알지만 공간이 달라 그에 맞춰하다 보니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이 중에서.. 웃기게도 나는 함께 일하는 사람이 많은 것에 제일 큰 힘듦을 느꼈다. 솔직히 다섯 시간 일을 하고 퇴근하면 끝이다. 그래서 다들 이야기한다. 병원에서 일어난 일을 집에까지 가져가 감정을 고갈시키지 말라고. 하지만 나는 관계를 중요시하는 사람이었다. 일 중심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과 원만해야 일이 즐거운 사람이다. 일은 일이지 즐겁게 일하는 게 이상한 거 아닌가 싶지만, 내 반경 2m 불편한 사람이 지나가면 불안해지는 사람이 나다. 일은 힘들어도 얼마든지 즐겁게 할 수 있다. 사람이 불편하면 극단적인 생각도 할 수 있는 게 나였다.


그래서 직장일이 끝나면 사내 식당에서 식사 후 귀가하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공간으로 가서 밥을 차려먹거나 사먹는다. 그리고 입으로 맛을 느끼며 배를 채우며 아무 생각을 하지 않기 위해 영상을 주시하고 있으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는 것이다. 웃긴 건 일 끝나면 나처럼 밥 먹지 않고 1시가 땡! 되면 후다닥 옷 갈아입고 도망치듯 나가는 사람이 4명은 된다는 것. 나는 종종 혼자 마라탕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교보문고나 도서관이나 시내를 배회하는 걸 좋아하는데, 하루에 내 머릿속을 지배하는 것은 "무엇으로 먹고 살까"와 "무엇을 먹을까"이다.


너무 본능적이고 본능적이고 또 본능적이지 않은가...

직장일을 하면서 몸관리가 전혀 되지 않고 있다. 월급을 받으면 한달내에 다 쓴다. 그리고 모자란다. 그럼에도 신용카드는 쓰지 않고 매달 20은 꼭 모으고, 뇌경색이 있는 아버지의 훗날을 대비해 매달 조금씩 모으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1년 가까이를 버텼는데, 지난달부터 신용카드를 쓰기 시작하고, 식욕이 급증해 몸무게가 2kg이나 늘었다. 2025년 연초에 도대체 무슨 계기로 이렇게 폭주하고 있는 것인지 원인을 알아야 한다. 머릿속으로 생각해 보아도 모르겠다. 의지가 약해졌다는 거 말고는... 어느 책의 저자가 "기록하면 나를 알 수 있다"고 했다. 생각날 때마다 쓰자. 에라이 모르겠다. 일단 기록해보자. 나의 문제가 뭔지...


뜬금없는 깨달음) 어.. 글쓰는게 너무 어색하다. 이거 회복이 될까... 몰라.. 그냥 막 쓰자.

keyword
작가의 이전글새로운 도전은 언제나 옳다(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