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 맨리비치
본다이비치가 시드니 시내에서 남쪽 해변에 있다면 맨리비치는 북쪽 해변에 있다. 본다이비치는 좀 더 잘 다듬어진 관광지, 휴양지 느낌이었고 맨리비치는 조용하면서도 모든 게 잘 구비되어있는 잘 사는 동네 느낌이다. 그래서 에이프릴은 둘 중에서 고를 수 있다면 맨리비치에 살고 싶다고 했다.
맨리서프스쿨 Manly Surf School에서 3일 동안 강습을 받았다. 이 곳은 본다이비치의 레츠고서핑만큼 체계적으로 마케팅을 하지도 않았고 전용 사진가가 따라붙지도 않았고, 이메일로 계속 소식을 업데이트해주지도 않았다. 선생님 수도 그만큼 많지 않아서 서핑 경력 20년, 30년의 정예 선생님들이(그렇다고 선생님들이 나이가 많지는 않다. 서핑을 5~6살 때부터 시작했을 테니까) 3일 동안 나를 기억하고 잘 가르쳐줬다.
이 곳도 역시 Wave Knowledgement를 강조하며 다양한 설명을 해주었고, 적극적으로 파도를 잡아탈 수 있도록 힘을 북돋워줬다. 나중에 한국과 하와이의 서핑스쿨에서도 배워보니, 시드니 서핑스쿨 선생님들이 파도에 대한 이야기를 정말 많이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내용들을 기억하고 있지 못한다는 사실이 아쉽다.
이곳에서는 서핑을 안 하면 죄짓는 느낌이 들 정도로 좋은 파도가 많이 온다. 서핑을 안 하는 에이프릴이 강습을 들을 정도였으니까.
맨리비치에서 서핑을 하고, 10분만 걸어가면 나오는 셸리비치 Shelly Beach에 도착하면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작고 아름다운 이 비치에서는 서핑이 아닌 스노클링을 한다. 어른들은 산소통을 매고 어린이들은 수면 위로 뚫려 숨을 쉴 수 있는 귀여운 장비를 들고 물속에 뛰어든다. 본다이비치나 맨리비치의 바닷속은 부드러운 모래가 천천히 깊어지는 구조였는데, 이 곳은 큰 돌들이 밟히다가 금세 깊어졌다. 그래서 스노클링으로 멋진 바닷속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여기에는 나만 알고 싶은 The Boat House라는 레스토랑이자 카페가 있다. 서핑도, 스노클링도 나른해진 몸으로 비치를 바라보며 신선한 칵테일과 갓 구워낸 생선요리를 먹고 있으면 살면서 화를 낼 일도, 짜증을 낼 일도 없을 것 같다.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https://www.theboathousesb.com/
글: 에디 @edihealer
사진: 에이프릴 @pyunchae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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