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와이키키
유명 관광지답게 와이키키에는 서핑샵과 레슨 프로그램이 많다. 해변은 비싸지만 몇 블록 들어가면 보드 대여 가격이 떨어지고, 하루 수업을 받으면 비싸지만 재등록을 하면 할인을 꽤 많이 해주는 등 옵션이 다양하다.
Hans Hedemann Surf School Waikiki는 호텔 안에 위치하고 있는 깔끔하고 좋아 보이는 서핑샵이었다. 샵에서 보드를 받아 해변까지 들고 갔는데 해변에서 멀지 않아 힘들지 않았다. 다만 체계적인 레슨 프로그램이 있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 그리고 강사들이 진짜 서퍼라 여겨지지 않는 곳이었다. 나의 서핑 실력과 별개로 저 사람이 얼마나 바다와 서핑을 사랑하는지 알아볼 수는 있는데,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트립어드바이저에 1위로 나오는 Ohana Surf Project는 예약을 하고 보니, 샵 없이, 큰 나무 앞이 집합장소라 뭔가 불안했다. 하지만 그곳에는 노란 벤이 기다리고 있었고, 차 안에 설치된 모니터로 안전교육, 이론교육을 받은 후, 서핑을 했다. 그 곳에는 대장처럼 보이는, 이름이 아마도 Chelsea였던 여자 강사가 있었는데, 엄청난 체력으로 학생들을 잡아주며 수업을 이끌었을 뿐 아니라, 나의 부족한 점을 기억해 따로 자세를 봐주기도 하고, 직원을 인솔하고 서핑스쿨을 운영하는 모습이 참 멋있었다. 오하나 서프 프로젝트의 좋은 점은, 포토그래퍼가 함께 파도를 타면서 고프로 영상을 찍어주는 것이다. (비용을 지불해야한다.) 바로 옆에서 같은 속도로 이동하며 찍으니 정말 생생한 움직임을 남길 수 있다.
비행기 티켓을 사자마자 서핑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 바다, 파도, 태양, 서핑 생각이 몽글몽글 생겨나고, 들뜨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어서 글로 써내야만 했다.
전 세계에 창궐하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이번 여행을 취소하고 나니. 글도 힘이 빠졌다. 나의 이야기는 다음 비행기 티켓을 구매하면서 다시 시작될 것이다.
보드 위에 앉아 파도를 기다리는 고요함, 파도를 잡아 일어서는 순간의 설렘, 보드에 서서 육지의 아름다움을 보는 즐거움을 기억하며, 내가 좋아하는 바다에 다시 몸을 담글 그 때를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