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지나가 버린 장면 하나

10 | 지나간 장면들 : 또각, 일주일의 마무리

by 박붕어
노랗고 빨갛던 가을

거실 한 편에

휴지를 깔아 두고 손톱을 정리한다.


또각또각. 툭툭.


흩어지면 모으고,

날아가면 가져온다.

정신을 집중하여 깎아내고,

반듯하며 매끄러운 모양이 되도록 갈아낸다.


짧은 10분,

어떠한 소리도 귀에 잡히지 않는다.


열린 창밖에서

파스스 낙엽 소리가 다시 내 안에 들어오기까지.


차분히 일주일을 흘러 보내며

다가올 월요일을 기다린다.


결국, 지나가버린 장면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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