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상담 받기를 망설이는 당신에게
어느 날, 나는 상담 선생님에게 말했다.
"선생님, 그런데 요즘의 저는 딱히 고민이 없거든요. 모르겠어요. 이러다 또 어느 때에 고민이 팡 하고 생길지 모르지만… 현재로서는 딱히 고민이 없어요. 그래서 상담 시간이 다가오기 전엔 선생님께 무슨 얘기를 해야 하나… 딱히 할 얘기가 없을 것 같다, 뭐 이런 생각이 들거든요. 물론 선생님께서 고민 있는 사람만 상담받는 게 아니라고, 상담의 또 다른 목적은 나 자신을 더 잘 알고 이해하는 데 있다고는 하셨지만… 고민이 없는데 상담받는 게 의미가 있나요?"
선생님은 웃으며 이 모든 게 나 자신이 더 가벼워지는 과정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러고 보니 항상 할 얘기가 없다고 생각하면서 선생님을 뵈는데, 이상하게 말하다 보면 마치 스파크가 튀듯이 이 얘기 저 얘기를 하게 되는 것 같네요."
선생님은 상담을 거창한 무엇으로 생각하지 말고 지금처럼 그냥 이런저런 이야기나 하지 뭐, 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임하라고 했다. 그러다 보면 아주 자연스럽게 어릴 적 트라우마도 얘기하게 되고 아무에게도 하지 못했던 이야기도 하게 될 거라 하셨다. 지금과 같은 상담 초기에는 나의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게 중요하다고도 했다.
선생님의 얘기를 듣고 보니 생각만 해도 미간이 찌푸려져 의식적으로 잊고 지내려 했던 어릴 적 기억이 떠올랐다. 그리고 경험으로 인해 생긴 침입에 대한 공포도 생각났다. 이 모든 이야기들이 앞으로 선생님과 나눌 주요한 이슈가 아닐까 싶었다. 수다에도 의미가 있다. 아무래도 '나의 심리 상담 일기'는 계속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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