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3월 23일 화요일의 꿈
한 아이가 있었다. 긴 생머리의 소녀. 예닐곱 살쯤 돼 보였을까. 소녀는 골목 한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무릎에 얼굴을 파묻고 있었다. 입고 있는 빨간 점퍼는 너무 낡고 물이 빠져 빨간색이 분홍색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듯했다. 햇살이 쏟아져 내려 점퍼는 더욱 빈티지하게 보였다. 입고 있는 하의는 하얀색 롱스커트로 찰랑거리는 소재였다.
나는 길을 지나다가 그 소녀의 옆에 쪼그리고 앉아 그 아이를 바라보았다. 아이는 고개를 들어 나를 쳐다보았다. 큰 눈엔 눈물이 한가득 고여 있었다. 이내 아이는 눈물을 떨구더니 나를 보고 말했다.
- 외로워.
그러고는 아이는 다시 고개를 떨구더니 다시 무릎에 얼굴을 파묻었다. 아이는 다신 고개를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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