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이 똑바로 안 그어질 때, 생각만큼 못 그릴 때가 있잖아요. 동그라미 그리고 오릴 때 자기 뜻대로 안 되면 점점 작아져서 없어져요. 이걸 "해냈어요." 하는 아이들도 있고, "안 됐어요." 하고 우는 아이도 있어요. "종이 다시 주세요."라든지, "나 그리기 싫어." 하거나 떼굴떼굴 구르는 아이도 있죠. 그림 그리는 과정은 다시 해도 괜찮다는 걸 배우는 거예요. 끊임없이 해보고 도전하는 태도를 배우는 거죠. 오늘 동그라미가 잘 안 그려지지만 계속 연습해서 조금이라도 해보는 것. 그 끈기가 그림의 기본이라고 생각해요.
- '은밀하게 꾸준하게', 에듀케이터·일러스트레이터 박희진 인터뷰, <어라운드> 77호, p. 50
그러면서 알게 된 게 저는 아주 작은 것들에 감동하고 깨달음을 얻는 사람이더라고요. 반대로 말하면 너무나 작은 것에 화가 날 때도 있나 봐요(웃음)/ 또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오랫동안 유지해 오는 일에 감동을 받아요. 보이지 않는 풍파와 기쁨이 묻은 채로 어떤 것이 오래도록 보존되는 것이요. 흘러온 세월이 큰 울림으로 다가와서 저도 오래도록 무언가를 남기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작은 흔적이라도 그때의 순간을 소중하게 여기고 내가 보낸 하루를 잘 보관해 놓으려고요.
- '은밀하게 꾸준하게', 에듀케이터·일러스트레이터 박희진 인터뷰, <어라운드> 77호, p.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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