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화로 보는 3분 철학 : 서양 현대 철학편 》
철학자를 목놓아 부르는 노래가 있다는 걸 아나요?
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아 테스형
소크라테스형
(중략)
너 자신을 알라며
툭 내뱉고 간 말을
내가 어찌 알겠소
모르겠소 테스형
이 책은 여러분이 ‘철학은 정말 모르겠다’고 포기한 게 여러분의 탓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다만 기존의 철학책이 어려웠던 탓이라고요.
이 책의 제목이 ‘3분 철학’인 건 하루에 3분만 투자하면 그간 어려워서 접근하지 못했던 철학자들의 사상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뜻입니다. 이 책은 사실 세 권짜리 시리즈 중 마지막 권인데요. 1권에서는 서양 고대 철학을, 2권에서는 서양 중세·근대 철학을, 오늘 소개하는 3권에서는 니체, 사르트르와 비트겐슈타인, 라캉 등 현대에도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철학적 사상가들과 그들의 담론을 만화로 쉽게 정리해 보여줍니다.
니체와 라캉 등 현대 철학자들의 이름을 한 번쯤은 들어봤을 텐데요. 모두 실천적 사상과 전환적 사유로 인간 역사에 깊이를 더한 철학자들입니다. 세 권짜리 시리즈 중 이 책을 콕 집어 추천하는 건 현대의 철학자들이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사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니체는 포스트모더니즘(postmodernism, 일반적으로 근대주의로부터 벗어난 서양의 사회, 문화, 예술의 총체적 운동)의 저변을 제공했지요. 개인과 개인 간의 차이와 개성을 존중하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정신은 지금의 우리 사회의 모습과도 비슷하고요.
또 인간의 무의식이 언어처럼 구조화되어 있다고 주장한 라캉 철학은 어떤가요? 이런 무의식 연구는 단순히 정신분석이 특정 개인의 문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모든 인간, 나아가 사회의 구조적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우리가 “타자의 욕망을 욕망한다”고 말한 라캉의 말은 그래서 나온 거예요. 이처럼 현대 철학자들의 사상을 알면 우리 사회의 모습을 좀 더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 책에서 다루는 철학자들은 기존의 통념을 깨고 새로운 관점에서 세계를 해석하는데요. 그런 도전적인 모습이 신선한 깨달음을 줍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철학을 배워야 할까요? 철학자들의 핵심 사조와 논쟁, 의의를 살피다 보면 알게 되면 우리의 사유에 근육이 생겨서 힘이 생기고 우리 삶에 깊이가 더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세계 어느 나라엘 가더라도 철학을 기초 학문으로 설정하고 가르치는 걸 볼 수 있는 거예요. 특히 요즘처럼 디지털 콘텐츠가 범람하는 시대일수록 더더욱 철학 공부가 필요합니다. 다양한 콘텐츠를 섭렵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지럽고 잡다하게 느껴질 뿐 지식과 사유에 깊이가 생기지 않는다는 느낌이 드니까요. 철학가들의 사상을 알아두면 수많은 지식과 콘텐츠들을 연결하고 더해 나만의 철학을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 삶에 유익한 철학 공부, 오늘부터 시작해볼까요?
김미향 출판평론가·에세이스트
2022년 9월 5일(월) <조선일보> '재밌다, 이 책!' 코너에 게재된 원고입니다.
http://newsteacher.chosun.com/site/data/html_dir/2022/09/05/202209050002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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