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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뭉치 Sep 09. 2022

추석 연휴에 읽기 좋은  온 가족 추천도서

- 《만화로 보는 3분 철학 : 서양 현대 철학편》

1. 오늘 소개할 책은?

철학자를 목 놓아 부르는 노래, 테스형을 찾는 노래를 한 번쯤은 들어봤을 거다. 《만화로 보는 3분 철학 : 서양 현대 철학편》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온 가족이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책이라  소개한다. 세상을 알다가도 모르겠다며 테스형을 찾는 청취자들에게 아주 유용한 책이 되리라 장담한다. 이 책은 우리가 ‘철학은 정말 모르겠다’고 포기한 게 마냥 우리의 탓만은 아니라고 한다. 다만 기존의 철학책이 어려웠던 탓이라고. 이 책의 제목이 ‘3분 철학’인 건 하루에 3분만 투자하면 그간 어려워서 접근하지 못했던 철학자들의 사상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이 책은 사실 세 권짜리 시리즈 중 마지막 권이다. 1권에서는 서양 고대 철학을, 2권에서는 서양 중세·근대 철학을, 오늘 소개하는 3권에서는 니체, 사르트르와 비트겐슈타인, 라캉 등 현대에도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철학적 사상가들과 그들의 담론을 만화로 쉽게 정리해 보여준다.      


2. 3권짜리 시리즈 중 굳이 현대 철학편을 소개하는 이유가 있나?

아마 니체와 라캉 등 현대 철학자들의 이름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거다. 모두 실천적 사상과 전환적 사유로 인간 역사에 깊이를 더한 철학자들이라 할 수 있다. 세 권짜리 시리즈 중 이 책을 콕 집어 추천하는 건 이들 현대 철학자들이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사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3. 어떤 영향을 미쳤나?

예를 들어 니체는  포스트모더니즘(postmodernism)의 저변을 제공했다. 포스트모더니즘이란 일반적으로 근대주의로부터 벗어난 서양의 사회, 문화, 예술의 총체적 운동을 말한다. 개인과 개인 간의 차이와 개성을 존중하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정신은 지금의 우리 사회의 모습과도 맞닿아 있는 부분이 있다. 또 라캉의 경우, 인간의 무의식이 언어처럼 구조화되어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런 라캉의 무의식 연구는 단순히 정신분석이 특정 개인의 문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모든 인간, 나아가 사회의 구조적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우리가 “타자의 욕망을 욕망한다”고 말한 라캉의 말도 이러한 맥락에서 나온 거다. 이처럼 현대 철학자들의 사상을 알면 우리 사회의 모습을 좀 더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게다가 이 책에서 다루는 철학자들은 기존의 통념을 깨고 새로운 관점에서 세계를 해석하는데, 그런 도전적인 모습이 신선한 깨달음을 준다.   


《만화로 보는 3분 철학 : 서양 현대 철학편》  김재훈 글·그림 l 서정욱 글 l 출판사 카시오페아 l 가격 1만6800원


   

4. 사실 현대인들이 많이 바쁘지 않나. 이 바쁜 시간을 쪼개어 철학을 배워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맞다.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에서 철학까지 알아야 하는 거냐고 볼멘소릴 내뱉는 청취자분들의 목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것 같다. 앞서 이 책을 추석 연휴를 앞두고 소개하는 이유가 온 가족이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책이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우리가 철학을 배워야 하는 이유는 우리 내면의 힘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만화라서 어려운 철학에 한결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철학자들의 핵심 사조와 논쟁, 의의를 살피다 보면 우리의 사유에 근육이 생겨서 힘이 생기고 우리 삶에 깊이가 더해진다. 이건 남녀노소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해당된다. 그래서 세계 각국의 교육 커리큘럼을 보면 거의 모든 국가가 철학을 기초 학문으로 설정하고 가르치는 걸 볼 수 있는 거다.      


5. 그렇다면 왜, 지금, 꼭 오늘날 철학을 익혀야 하는가?

철학은 매우 중요한 학문이지만 예전보다 더, 특히 요즘처럼 디지털 콘텐츠가 범람하는 시대일수록 더더욱 철학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수많은 디지털 콘텐츠를 보다 보면 실제로 다양한 콘텐츠를 섭렵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저 어지럽고 잡다하게 느껴질 뿐 지식과 사유에 깊이가 생기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철학가들의 사상을 알아두면 수많은 지식과 콘텐츠들을 연결하고 더해 나만의 철학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추석 연휴엔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우리 삶에 유익한 철학 공부를 시작해보면 어떨까?


김미향 에세이스트·출판평론가


2022년 9월 8일(목) KBS 라디오 <생방송 오늘 원주입니다> '책과 함께 떠나는 산책' 코너 진행 원고입니다

생방송오늘 원주입니다 | 디지털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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