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편집의 맛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뭉치 Oct 30. 2022

심리학자의 독서법

- 《해리 포터와 피터 팬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심리학자인 저자가 개인적으로 시행착오를 거친 여러 가지 독서법을 녹여내어 독서 기술과 지식에 대해 알려주는 책입니다. 이 책은 어릴 적 누구나 읽었을 만한 7편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어떻게 책을 읽으면 좋은지 설명하는데요. 책 속 내용에 끊임없이 질문하며 읽는 법, 제3자의 시선이 아닌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책 속 내용에 공감하며 읽는 법, 배경지식을 공부해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읽는 법, 탐정처럼 분석적으로 읽는 법, 각기 다른 책들을 비교하며 읽는 법 등을《괴물들이 사는 나라》, 《인어공주》, 《80일간의 세계 일주》, 《해와 달이 된 오누이》, 《해리 포터》 시리즈와 《피터 팬》, 《젊은 베르터의 고통》을 예로 들며 알려줍니다.


이처럼 알 만한 책들을 예시 도서로 선정한 이유는 한 번 읽은 책이라도 다시 읽을 때 그 의미가 새롭기 때문이에요. 저자는 같은 책이라도 읽기 방식에 따라 책의 의미와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제목 ‘해리 포터와 피터 팬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에는 《해리 포터》 시리즈와 《피터 팬》을 비교하며 읽어 보고, 책 속 내용에 질문하며 다시 한번 읽어 보라는 저자의 뜻이 담겨 있어요.


한편 저자는 읽은 책을 또 한 번 읽는 걸 추천함과 동시에 책을 읽을 때 다섯 가지에 유의해서 읽어보자고 말해요. 첫째, 전체 맥락을 잡기 위해 서문과 목차를 읽고 둘째, 책을 정독(精讀)하기 전에 전체 내용을 훑어본 이후 셋째, 글자와 낱말의 뜻을 하나하나 찾아가며 자세히 읽고 넷째, 책을 읽은 이후에는 글의 내용을 머리로 정리하고 요약하라고 말이지요. 책의 내용이 무엇인지 간단하게 정리하거나 요약하면 글 전체를 검토하는 것처럼 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특정 부분에 색깔로 표시를 하거나 짧게 메모하는 것도 좋아요. 마지막으로, 저자는 비판적으로 읽으라고 주문합니다. 읽기는 저자와 독자의 의사소통 과정이기 때문에 저자의 말을 수동적으로 듣고 있으면 의사소통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저자의 주장이 타당한지 아닌지를 판단하고 전체 맥락에서 벗어난 주장은 없는지, 혹은 빼놓은 주장이나 사실은 없는지를 살피면 내용을 효과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해요.


《해리 포터와 피터 팬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이남석 지음 l 출판사 자음과모음 l 가격 1만3000원


저자가 또 강조하는 것이 ‘독후행(讀後行)’입니다. “책에 담긴 의미를 발견하고 독후감을 쓰는 것에서 더 나아가 교훈과 감동을 행동으로 옮겨 실천하는 것”이에요. 책을 읽고 단지 머리로만 아는 것이 아니라 머리와 가슴과 발이 함께 가는 길이라는 말입니다.


이 책을 통해 같은 책을 읽고 깨달은 것이 저자와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보며 입체적인 독서 경험을 해 보세요 나만이 할 수 있는 독후행은 무엇일지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김미향 출판평론가·에세이스트


2022년 10월 24일(월) <조선일보> '재밌다, 이 책!' 코너에 게재된 원고입니다.

http://newsteacher.chosun.com/site/data/html_dir/2022/10/24/2022102400024.html


이 글을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김뭉치의 브런치를 구독해주세요.


이 글을 읽고 김뭉치가 궁금해졌다면 김뭉치의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해주세요.

https://www.instagram.com/edit_or_h/?hl=ko


김뭉치의 에세이 『엄마는 행복하지 않다고 했다』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알라딘 http://asq.kr/XE1p

인터파크 http://asq.kr/PH2QwV

예스24 http://asq.kr/tU8tzB



매거진의 이전글 먼지 차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