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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뭉치 Nov 28. 2022

과학적 사고(思考) 향상시키는 방법

- 《과학드림의 이상하게 빠져드는 과학책 》

‘사람’, ‘공룡’, ‘동물’, ‘곤충’, ‘식물’과 관련된 흥미로운 질문들을 제시하고 그에 대한 과학 지식을 알려주는 책이에요. 각각의 질문 도입부마다 관련된 이야기가 한 쪽 분량의 만화로 제시되어 있어 뒷내용에 대한 호기심을 더해요. 일방적으로 답을 알려주는 책은 아니에요. 다양한 학설과 과학 이론들에 대한 설명이 풍부해요. 이렇듯 다양한 관점을 접할 수 있기 때문에 과학적 사고(思考)를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답니다.


예를 들어 ‘동물’ 카테고리에 이런 질문이 있어요. ‘기린의 목이 길어진 진짜 이유는?’


진화학자 다윈은 다양한 기린 중 목이 긴 개체들이 먹이가 부족한 시기에 더 높이 있는 나뭇잎을 먹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어요. 행동생태학자 로버트 시몬스는 다른 주장을 펼쳐요. 수컷과 암컷 기린이 주로 먹는 먹이의 높이 분포를 비교했더니 기린이 주로 먹는 나뭇잎이 머리 꼭대기 높이가 아니었던 거예요. 그는 수컷 기린이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 목싸움을 하다가 기린의 목이 길어졌다는 가설을 제시해요.


   


이에 대해 미국 와이오밍대 박사 그레이엄 미첼은 암컷 기린과 수컷의 목 길이에는 차이가 없고 오히려 덩치가 클수록 암컷 기린의 목 길이가 수컷보다 긴 경우도 있다며 로버트 시몬스 교수의 주장을 반박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가설을 제시해요. 기린의 목이 긴 이유는 체온 조절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함이라고요. 나미비아 에토샤 국립공원에서 기린의 행동을 직접 관찰한 결과, 기온이 높아질수록 기린이 태양을 향해 머리를 똑바로 뻗는 행동을 자주 하더래요. 머리가 태양을 향하면 긴 목은 머리의 그림자에 가려 그늘에 놓이게 되기 때문에 열을 빠르게 식힐 수 있다는 거예요.


2022년 현재, 기린의 목이 길어진 진짜 이유에 대한 명쾌한 해답은 아직 없다고 합니다. 지금도 많은 진화생물학자들이 논쟁을 벌이고 있을 뿐이에요. 똑 부러진 결론이 없다니, 아쉬움을 느끼는 친구들도 있을 거예요. 이에 대해 저자는 말합니다. “이게 과학이 지닌 매력”이라고요. 이랬다저랬다 하며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고 결국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 정답이 아닌 그 과정이 과학의 매력이라는 거죠.


제시된 많은 가설 중 어떤 이야기에 더 흥미를 느꼈나요? 그동안 가졌던 궁금증은 얼마나 해소가 되었나요? 과학은 마냥 어렵다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지금까지 당연하게만 생각했던 것들을 과학의 눈으로 다르게 볼 수 있을 거예요.          



김미향 출판평론가·에세이스트


2022년 11월 28일(월) <조선일보> '재밌다, 이 책!' 코너에 게재된 원고입니다.

http://newsteacher.chosun.com/site/data/html_dir/2022/11/27/202211270133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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