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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뭉치 Dec 19. 2022

앞으로 100년 동안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할 기후 행동

- 《지금 당장 기후 토론》

스웨덴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태국의 환경운동가 ‘레일린 릴리 사타타나산’, 인도의 환경운동가 ‘리시프리야 칸구잠’, 콜롬비아 환경운동가 ‘프란시스코 베라’. 이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어요. 모두 기후 위기를 자각하고 좀 더 나은 지구를 만들기 위해 행동하는 ‘10대 환경운동가’라는 점이에요.


‘기후 위기’란 지구 온난화처럼 지구의 평균 기온이 점진적으로 상승하면서 전 지구적 기후 패턴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현상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에요. 기후 위기와 생태환경 문제는 우리의 삶과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가 꼭 관심을 기울여야 할 주제이지요.


이 책은 이러한 기후 위기 문제와 관련한 여섯 가지 기후 논쟁을 담은 과학책이에요. ‘내일’의 지구를 위해 ‘오늘’ 꼭 살펴보아야만 하는 과제들이지요. 이 책을 통해 기후 행동, 숲과 탄소 중립(인간의 활동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을 최대한 줄이고, 남은 온실가스는 흡수, 제거해서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 논 습지와 식량 문제, 그린워싱(기업이 실제로 하는 것보다 더 많은 환경 보호 활동을 한다고 믿게 만드는 행동), 우주여행, 원자력발전과 재생에너지 등 기후 위기를 둘러싼 여섯 가지 핵심 주제와 관련한 각계각층의 입장을 들을 수 있어요.


《지금 당장 기후 토론》김추령 지음 l 출판사 우리학교 l 가격 1만5500원


저자는  ‘이야기꾼’이라는 화자(話者)를 등장시켜 전 세계 곳곳을 누비며 기후 위기와 관련해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진 수많은 존재를 만나게 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줘요. 예를 들어 우주여행과 관련해 ‘이야기꾼’은 민간인 우주 비행사를 선발하고 후원하는 프로젝트 담당자와 로켓 개발 공학자, 기후 과학자와 민간단체인 미국 우주탐사 비영리단체 행성협회 관계자를 만나 서로 다른 입장을 들어요.


프로젝트 담당자는 우주 관광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원에 대한 연구가 가능하다고 주장해요. 로켓 개발 공학자는 우주 관광 로켓들은 대체로 수증기, 이산화탄소, 그을음 연료를 사용하는데 수증기는 대기오염을 일으키는 물질이 아니고, 이산화탄소와 그을음 연료를 사용함으로써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비행기가 배출하는 양과 비교하면 거의 없다고 봐도 될 정도라고 말해요.


반면 기후 과학자는 로켓이 온실가스와 입자들을 배출하고 있고 지구 기온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해요. 특히 지금과 같은 속도로 로켓 산업이 발전한다면 앞으로 로켓 배기가스 배출량이 빠른 속도로 증가해 지속적으로 누적될 거라 경고하지요. 행성협회 관계자는 비행기 한 대의 경우 승객 1인당 1톤~3톤의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는 데 반해 로켓 발사 시에는 1인당 50톤~75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며 우주 관광이 전 인류를 위한 과학적 목적의 ‘우주 탐사’가 아닌 개인의 여가(餘暇) 행위라는 점을 지적해요.

 

이렇듯 이 책은 다양한 입장을 살펴보고 자신만의 관점을 세울 수 있도록 도와줘요. 이 책을 통해 기후 위기 시대에 상업적 우주 관광을 제한 없이 허용해도 될지,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경제성장과 새로운 기술 개발을 방해한다고 볼 수 있을지, 산업 발전과 기후 위기 대응은 과연 공존할 수 없는 것인지, 기후 위기 시대의 경제성장에 있어 중요하게 지켜져야 할 원칙은 무엇일지 다 함께 생각하고 토론해보면 좋겠어요.           


김미향 출판평론가·에세이스트     



2022년 12월 19일(월) <조선일보> '재밌다, 이 책!' 코너에 게재된 원고입니다.

http://newsteacher.chosun.com/site/data/html_dir/2022/12/19/202212190004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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