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블레이드 러너' 시리즈에 부쳐
인간이 대체 뭘까.
연이어 터지는 최근의 성폭행 사건들과 살해 사건들을 보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문제다.
이즈음 극장에서 두 번 봤던 <블레이드 러너 2049>가 떠오르는 건 당연할 거다.
어쩌면 프로그래밍되어 있던 걸지도 모르지만 인공지능의 AI 연인 조이에게도 사랑하는 이를 위한 숭고한 희생이 엿보였고, 인간이 아닌 안드로이드 레플리컨트 K는 단 한번 만난 데커드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
인간인지 레플리컨트인지 아직도 불분명한 데커드는 K에게 이런 뉘앙스의 물음을 던진다. “자네 괜찮나. 내가 자네에게 대체 뭔가. 자네는 왜 나에게 잘해주나.” K는 피 흘리는 자신을 숨긴 채 그저 웃어 보인다.
이 영화의 엔딩이 전혀 느끼하지 않았던 건 바로 그 미소 때문이었던 것 같다. 리들리 스콧의 <블레이드 러너>에서도 레플리컨트 로이는 기적을 보지 못한 데커드를 살려준다. 그 모습은 마치 “나는 레플리컨트지만, 내가 인간들 너희보다 훨씬 인간다워”라는 외침과도 같았다.
그리고 다시 <블레이드 러너 2049>의 엔딩. 숭고한 희생 뒤 K의 쓸쓸한 죽음, 그건 진짜 인간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드니 빌뇌브의 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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