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솔직히 로맨틱한 스파이더맨이 이렇게 잘 어울릴 줄 몰랐다. 로맨스의 옷을 입은 마크 웹의 스파이더맨은 확실히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과 다르고, 그래서 또 다른 묘미가 있는 것 같다- 2D로 봤던 1편과의 감상이 사뭇 다른 것을 고려해봤다. 그래서, 결론은? 지금 이 감상에서 배제할 수 없는 큰 줄기는 내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를 4D로 봤다는 거다. 4D로 보지 않았을 경우를 생각해봤을 때, 이 영화의 스토리가 루즈할 거란 생각은 든다-. 엠마 스톤의 죽음은 가슴 아프지만 데인 드한이 또 다시 등장할 3편이 기대되는 것도 사실. 물론 이 감상은 지극히 ‘개취’에서 비롯된 것이다.
스파이더맨의 여자친구 그웬의 졸업사도 마찬가지다. 평소 같으면 어디서 저런 오글거리는 미사여구는 다 모아왔을까 싶을 말들의 연속인데도 자꾸 눈물이 났다. “우리가 죽는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부는 어떤 형태로든 이 세상에 남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져서, 우리의 삶은 계속 이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니 서로에게 희망이 되어줍시다. 결국 실패할 수도 있지만, 어차피 그것 외에 달리 어떻게 더 잘 살 방법도 없지 않습니까?”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이를 눈앞에서 허망하게 떠나보냈으면서도 어떻게든 추슬러 자기 삶으로 복귀하는 스파이더맨의 모습에는, 인생의 모든 의미를 잃고서도 견뎌야 하는 인간의 비극과 그럼에도 다시 일상을 일구는 인간의 고귀함이 동시에 있었다. 포스터 문구도 말하듯, 그보다 위대한 전투가 또 어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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