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밤, 두 딸의 꿈

- 엄마는 이렇게 늘 우리 곁에

by 김뭉치

큰딸의 꿈

요즘 어깨가 너무 무겁다. 마사지를 받으러 가야지, 가야지 하면서도 시간 내는 게 쉽지 않다. 어제도 어깨의 고통에 짓눌린 채 잠이 들었다. 꿈속에서도 어깨는 여전히 아팠다. 코끼리를 이고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방문을 여니 엄마가 침대 위에 누워 계셨다. 엄마는 엎드린 채였다. 허리가 너무 아플 때, 엄마는 어린 내게 곧잘 허리를 밟아달라고 하시곤 했다. 마치 어린 날 허리를 밟아달라고 하기 직전의 엄마처럼, 엄마는 엎드린 채 누워 있었다.


방은 생전 처음 보는 모습이었다. 그 방은 지금껏 내가 한번도 살아보지 못했고 잠시나마 스치지도 못한, 낯선 풍경이었다. 침대와 시트, 이불과 베개도 모두 낯설었다. 방에는 한기가 돌았고 벽지는 회빛이 도는 흰색이었다. 보라색 벨벳 시트와 흰색 배경에 보라색 무늬가 언뜻언뜻 섞인 이불과 베개 덕분에 침대는 차가우면서도 육중한 분위기를 풍겼다.


나는 엄마의 등을 끌어안고 엄마, 어깨가 너무 아프지, 물었다. 엄마가 그렇다고 해서 나는 엄마께 마사지를 함께 가자고 졸랐다. 요즘 소라가 다니는 마사지숍이 있어, 엄마. 우리 거기로 예약하자. 거기는 가격도 저렴하대.


나는 동생에게 마사지숍을 예약해달라고 했다. 동생은 나와 엄마가 마사지숍에 간다면 본인은 우리와 함께 가지 않겠다고 했다. 내심 우리가 창피한가 보다, 생각했다. 어깨 위에 각각 코끼리를 얹은 우리를 작은 동생이 견뎌내기엔 아무래도 무리일 거야, 생각했다. 나는 엄마와 나, 단둘이만 가겠다고 했다.



엄마가 살아계실 때 모시고 가야지, 가야지 하면서도 결국 나는 엄마와 마사지를 받으러 가지 못했다. 살아생전 엄마께 못해드린 게 너무 많아서 일어나니 꺼이꺼이 울음이 났다. 어깨의 고통은 여전히 강력했다.


작은딸의 꿈일기


작은딸의 꿈

엄마가 꿈에 나왔다. 저녁에, 내 방으로 엄마가 들어왔는데 돌아가셨다는 자각이 들지 않았다. 그냥 반가웠다. 엄마한테 "나 결혼하면 아빠. 할머니집으로 간다는데 엄마는 어때?' 하니 엄마는 "여기서 아빠랑 살아야지" 했다. 엄마가 아빠랑 계속 산다니. 결국 어쩔수 없이 계속 사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는 아무개병원에 다녀왔다고 했다. 내가 아프다는 엄마 팔다리를 주물러 주었다. 엄마 팔다리의 감촉이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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