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경이었다. 검푸른 바다는 파도까지도 아름다웠다. 엄마는 해안도로를 세 시간 이상 달리고 있었다. 뒷좌석에 편히 앉아 있는 게 죄스러웠다. 교대해 내가 핸들을 잡고 싶었지만 운전 초보인 나는 감히 엄마의 운전대를 잡을 엄두를 못냈다. 엄마만 피곤한 것이다.
어둠이 점차 스며들어 사위는 바다처럼 푸른빛으로 물들어갔다. 나는 차창을 내린 채 바닷바람을 맞았다. 엄마와의 드라이브는 그 자체로 치유의 힘을 지니고 있었다.
한참을 달려 집으로 돌아왔다. 이사하고 나서 처음 가 보는 집이다. 엄마가 회색 세단을 공터에 주차하는 사이 나는 막연히 새 집은 어떤 모습일까, 그려 보았다. 집이 쌀수록 구조는 특이해진다. 새 집의 구조는 신기하리만치 직사각형이었다. 아파트에만 살다가 이런 주택에 오니 생경함이 온몸을 감쌌다. 우리 집이 이렇게 가난해졌구나, 하는 깨달음 때문일지도 몰랐다. 구조가 특이해서인지 화이트톤의 작은 주택엔 작은 방이 일곱 개, 화장실이 두 개 있었다. 방이 많다고 다 좋은 집은 아니니까. 나는 낯섦을 삼킨 채 이부자리를 폈다. 침대가 아닌 방바닥에 눕기는 또 오랜만이었다. 내일은 공터에서 운전 연습을 해야지. 엄마가 봐주어 든든할 거야.
꿈속에서 엄마는 거짓말처럼 내 곁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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