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 미역국 참 좋아했는데

- 두 가지 꿈, 방금

by 김뭉치

1. 동생이 언제 동해에 오냐고 물었다. 주말에 갈꾸마 했더니 오지 말라면서도 저녁에 같이 치킨도 시켜 먹고 여기저기 다니면 참 즐거울 것 같다고 한다. 그래서 주말에 가겠다고 거듭 말하니 아니라고 그냥 해본 말이라며 오지 말라고 한다. 금요일이 되니 동생이 내일 몇 시 차로 올 거냐 한다. 치킨은 어떤 걸로 시키면 좋겠냐고. 오지 말라고 해서 버스 예약을 안 했다니까 금세 시무룩해졌다가 반짝 기운을 내어 추석 때 오라고 한다. 머릿속으로 월차를 낼 수 있는 시기를 헤아려보다가 이번 달 월차를 다 쓴 걸 알고 평일엔 못 내려가겠구나 생각했다. 추석까진 한참이라 동생이 걱정되어 잠 못 이뤘다.


2. 통유리로 된 음식점 바깥에서 지인과 엄마를 바라보았다. 유리창은 반으로 분할되어 오른쪽은 즐겁게, 그리고 맛있게 동생과 나와 식사하는 엄마의 모습이었고 왼쪽은 좀 시무룩하고 맛없게 식사하는 모습이었다. 난 오른쪽 모습을 바라보며 우리 엄마 미역국 참 좋아했는데, 말했다. 곁에 있던 지인이 근데 참 칭찬할 게 없는 분인 것 같아요 했다. 갑자기 마음이 울렁거려 그게 무슨 소리냐고 물었더니 그렇잖아요, 뭔갈 하신 것도 아니고 그냥 가정주부, 다른 사람이랑 비교했을 때 딱 칭찬할 만한 게 없잖아요, 한다. 저기, 말을 그렇게 하는 거 아니지, 절로 낮게 깔린 목소리가 나온다. 그리고 속으로 삼킨 말. 저렇게 예쁜데, 울 엄마가 저렇게 예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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