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꿈을 꾸었다. 꿈에서의 나는 현실에서의 나처럼 엄마가 돌아가신 뒤 묵묵히 일상을 견뎌내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집에 돌아와 보니 침대에 엄마가 누워 계신 것 아닌가.
나는 기뻐서 동생과 함께 침대 위에 있던 엄마를 끌어안고 얼굴을 부볐다. 엄마가 시체이든 부활한 것이든 아니면 애초에 돌아가신 적 없던 것이든 나에게는 아무 상관이 없었다. 그저 뛸 듯이 기뻤다.
우리는 엄마에게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었다. 꿈속에서 엄마는 바다에 빠져 돌아가신 줄로 생각했다. 경찰로부터 엄마로 추정되는 시체를 발견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장례까지 치른 뒤였다.
엄마는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고 말했다. 당신은 바다 근처에도 간 일이 없다는 거다. 사망신고를 해서 주민등록증도 말소되고 수중에 돈도 없어 모텔을 전전하다 천신만고 끝에 집에 당도한 거라 하셨다.
우리는 이렇게 엄마가 멀쩡히 살아 계시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게 돼 정말 다행이라며 엄마를 부둥켜안고 만세를 불렀다. 엄마도 즐거워했다.
깨기 싫어서 미적거리다 출근을 안 할 순 없어 겨우 일어났다.
꿈에서라도 대리만족을 해 참으로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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