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제석 미륵설 등 <사바하>와 관련된 온갖 수수께끼를 푸는 열쇠
경고
어쩌면 영화의 스포일러가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광목 사천지왕 중 서쪽의 왕. 극 중 정나한을 '광목'이라 부른다. 배우 박정민이 연기. 광목천왕은 수미산 중턱 서쪽에 살면서 많은 용을 거느린다고 한다. 여러 가지 색의 눈을 가지고 있다는 산스크리트어 '비루팍쉬'를 한자로 바꾸어 넓을 광(廣)과 눈 목(目)을 썼다. 크고 넓은 눈으로 중생을 도와주는 천왕이다. 영화에서 정나한은 정비차를 몰고 다니며 잡범(?)들이나 할 법한 차림새다. 탈색한 헤어 스타일이 눈에 띈다. '나한'이라는 이름에도 의미가 있다. '나한'은 '아라한'의 줄임말인데 '깨달음을 얻어 능히 다른 사람들에게 공경받을 만한 자'라는 뜻이다. 불교에서는 수행 끝에 번뇌가 소멸되어 더 이상 윤회하지 않는 경지에 도달한 사람을 가리킨다. 다만 대승불교에서는 부처의 경지보다는 한 끗 모자라다고 간주한다.
그것 금화의 쌍둥이 언니. 부처의 어머니가 부처를 낳고 일주일 뒤에 죽은 것처럼 그것과 금화의 어머니도 이들을 낳고 일주일 뒤에 죽는다. 그러나 아비마저 목을 매달아 자살했기 때문에 가족은 모두 그것을 저주한다. 이쯤 하면 그것이 선이 아니지 않을까 의심하게 된다. 이는 또한 영화 속 사천왕의 과거와도 연관이 있다. 사천왕은 모두 부친을 살해한 소년들로, 김제석은 이들을 '짐승'으로 칭한다. 스스로의 손으로 친부를 죽였기에 짐승으로 부르는 듯한데 이렇게 본다면 그것 역시 부모를 모두 죽였으므로 짐승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시골로 이사를 가고 나서 그것은 주변의 소들마저 다 죽여 버리는데, 금화의 생리 이후 - 아마도 그것 역시 이즈음 월경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 털이 뽑히고 사람의 모습으로 변한다. 광목이 금화를 죽이기 위해 집 안으로 들어왔을 때 그를 막기 위해 까마귀들을 날려 도망가게 함으로써 관객이 그 존재에 대해 품은 선입견을 의심하게 만든다. 이것이 있으면 저것이 있고 저것이 있기에 이것이 있다는 불교의 가르침을 볼 때, 눈빛이 변한 김제석의 천적으로 태어났으며 김제석이 멸하자 그것 또한 멸한다. 에서와 야곱의 모티프가 있는지 광목(정나한)에게 김제석의 발을 잡으라고 명한다.
김제석 '제석천(인드라)'에게서 따온 이름으로 <사바하>의 빌런이다. 제석천은 사천왕의 중앙에서 보호받는 존재인데 영화에서도 이를 그대로 차용한다. 김풍수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며 동방교의 교주다. 극 중에서 김제석은 자신의 제자(정동환 배우)를 본인으로 내세우고 뒤에 숨어 사천왕을 조종한다. 영화에서는 의도적으로 김제석 역의 유지태 배우를 내세우지 않고 마케팅했다. 감독은 선과 악을 함께 가진 아우라, 남성성, 육체성을 보여줄 배우가 필요해 유지태를 캐스팅했다고 한다.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 느낌을 원했다는데 <올드보이>의 유지태를 떠올렸던 걸까? 어쨌거나 김제석은 불교에서 완전함의 상징인 숫자 '6', 육손을 지닌 존재라 미륵으로 추앙받아 왔다(한편 육손은 그것과의 연결고리로도 기능한다). 영원한 선과 악은 없다는 불교의 가르침을 볼 때, 그는 미륵이 되기 위해 굶주린 자들을 돕고 일제강점기 일본에 빼앗긴 유물을 환수하는 등 선으로서 수행했으나, 보살로 화했을 때 네충탄파를 만나고 자신이 죽는다는 예언을 들음으로 눈빛이 변하게 된다. 그가 보살이라는 점은 역사와 시간을 뛰어넘어 늙지 않는 외모에서 유추할 수 있다. 선한 존재로 만인의 존경을 받던 그는 불사의 욕망에 집착하게 된 순간부터 악으로 변모하며, 부친을 살해한 소년 네 명을 세뇌해 영월에서 태어난 99년생 소녀들을 죽이기에 이른다. 결국 김제석은 네충탄파와 그것의 예언대로 영화 결말에 이르면 불에 타 죽는다.
녹야원 인도의 녹야원(鹿野苑, 사르나트)에서 따온 듯하다. 부처가 깨달음을 얻은 뒤 다섯 제자를 데리고 설법하고 경전을 만든 곳이다. <사바하>에서도 김제석은 경전을 쓰기 위해 동방교를 해체하고 녹야원에 잠적한다. 녹야원의 한자를 한글로 풀이하면 사슴동산인데, 영화에서 사슴동산은 사천왕을 모시며 영월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에 위치한 지역에 있는 신흥종교다. 아마 김제석은 81마리의 뱀을 모두 제거한 사천왕이 승천하여 부처가 됐을 때, 신도들이 너희들을 계속 섬겨줄 거라는 명분을 그들에게 제시하지 않았을까 싶다. 한편 감독은 사슴이 피해자의 느낌을 줌과 동시에 장수의 존재로 여겨지기 때문에 녹야원에 신비로움을 더해줄 것으로 판단했다. 영화에서 유지태 배우가 처음 등장할 때 사슴이 죽어 있는데, 이는 결국 김제석의 영생이 실패할 것임을 미리 관객에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다빈치 코드 <사바하>의 감독이 서사를 풀어나가는 데 있어 참고한 영화. <다빈치 코드>는 론 하워드 감독의 2006년작 영화로, 원작소설도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무속인 <검은 사제들>처럼 도입부의 분위기를 그로테스크하게 만들고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 데 성공적인 기여를 한다. <검은 사제들>에서도 그랬지만 <사바하>에서도 무속인은 악의 전투력을 몸소 측정해 보여주는 존재다. <사바하>에서 무당은 그것에게 다가가다가 그것을 보호하는 뱀에 물려 달아난다. <검은 사제들>에서 제천법사는 마르바스의 힘에 눌려 무당들이 하혈하자 쫓기듯 물러난다. 그러나 상대가 너무 강한 것뿐, 두 작품 모두 무당 스스로 초자연적 존재를 느낄 만큼 영능력이 있다.
박 목사 이 영화의 주인공. 그러나 수사물적 성격을 띠는 영화의 성격상 철저한 주인공은 아니다. 어쩌면 서사가 끌어가는 인물이라고 보는 게 더 맞을지도. 일종의 관찰자랄까. 이정재 배우가 연기한다. 이 영화의 기본 얼개는 박 목사가 불교 쪽 신흥 종교를 조사하다가 사슴동산이라는 곳을 알게 되고, 그곳의 엄청난 비밀이 밝혀지는 이야기다. 가짜를 좇는 박 목사는 사실 진짜를 확인하고 싶은 욕망이 있다. 자본주의적인 면도 가지고 있어 영화의 개그와 진지 무드 모두 담당한다. 사이비 종교 전문가였던 탁명환 목사가 모델이다. 실제 탁명환 목사는 사이비 종교의 실태를 폭로하는 일을 했다가 1994년 이단 광신도의 칼에 찔려서 살해당하고 말았다.
뱀 사람을 해치는 부정적인 의미도 가지고 있는 반면 수호신으로도 상징된다.
불교 <사바하>의 주 세계관.
사바하 이 영화의 제목. ‘원하는 바가 이루어지소서’라는 뜻의 불교 용어다. 기독교식으로 하면 '아멘'쯤 되겠다. 인트로와 아웃트로에 각각 한 번씩 제목이 뜨는데 세로와 가로 방향이다. 십자가를 의미한다고 볼 수도 있다. 영화가 개봉하고 <곡성>과 비슷하다는 소리가 있었는데, 누가 악이고 누가 선인지가 처음엔 불분명하다 후에 명확해진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는 그러한 듯도 보인다. 예언과 함께 천적 간 생명이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해리포터와 볼드모트가 연상되기도 한다.
사천왕 고대 인도 종교에서 숭상했던 귀신들의 왕. 불교에 귀의하여 부처와 불법을 지키는 수호신이 되었다. <사바하>는 이를 중심으로 극을 전개해간다. 영화에서 사천왕은 영월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에 있는 4개 도시(태백, 정선, 제천, 단양)의 사슴동산을 지키는 존재로, 각각 지국천왕, 광목천왕, 증장천왕, 다문천왕으로 부른다. 감독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에 사천왕을 모시는 절은 한 군데도 없다고. 1940년대까지 한국에서 유일하게 사천왕을 모신 곳이 경주 총지사인데 일제강점기에 일본이 없앴다고 한다. 한국과 일본에서 사천왕은 호국을 상징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석가탄신일 이 영화에 등장하는 금화의 신원명세서를 보면 주민번호 앞자리가 '990522'다. 그렇다면 금화와 생일이 같은 쌍둥이 언니 그것 역시 1999년 5월 22일이 생일이라는 얘기. 1999년 5월 22일은 석가탄신일이었다.
성경 박 목사의 대사에는 유독 성경 구절이 많이 인용된다. 쌍둥이 자매의 모티프도 에서와 야곱 형제에게서 따온 것으로 추정된다. 야곱이 형 에서의 발목을 잡고 태어나는데, 그것은 태중에서 금화의 다리를 뜯어먹으며 자라났다. 또한 그것은 각성 전 털이 무성하다가 각성 후 털이 빠지고 인간의 모습으로 화하는데, 성경의 '에사오와 야곱' 형제로 보인다. 또한 불로(不老)라는 이적을 보이고 당대 여러 종교인들에게까지 추앙받은 김제석의 캐릭터성은 기독교에서 일컫는 적그리스도, 거짓 선지자와 통하는 점이 있다.
성탄절(크리스마스) 이 영화의 배경 시기. 성탄절, 그러니까 아기 예수의 탄생일에 벌어지는 일을 다뤘다.
스포트라이트 <사바하>의 구조를 구축하는 데 있어 감독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영화. 시나리오를 필사했을 정도라고 하니 말 다 했다. 특정한 주인공 없이 여러 인물이 서사를 이끌어가는 영화라 어찌 보면 <사바하>의 구조와 좀 비슷한 구석이 있다.
신 신이 인간의 운명을 정할 수 있는지, 만약 운명이 있다면 운명대로 살아가야 하는지, 개신교, 가톨릭, 불교, 밀교, 이단 등 여러 종교의 여러 신들 중 진짜 신은 누구인지, 이 영화는 끊임없이 묻는다.
오컬트 스릴러 이 영화의 장르이나 딱 이렇다고 규정할 수는 없다. 크게 이 영화의 장르를 '오컬트 스릴러'로 본다.
이재인 금화와 그것을 연기한 배우. 도입부터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원래 감독은 '그것'을 훨씬 더 마른 배우에게 맡기려고 했는데 그런 배우를 찾기가 어려웠다고.
장재현 <사바하>의 감독. 구마를 소재로 한 전작 <검은 사제들>로 잘 알려져 있다. 그로테스크한 종교적 소재를 좋아하는 듯한데 <사바하>는 <검은 사제들>보다 좀 더 한국적이다. 감독 자신은 모태신앙에 매주 일요일마다 교회에 성실하게 나가는 개신교 신자라고. <씨네 21> 인터뷰에 따르면 "지난 2015년 11월 13일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프랑스 파리에서 동시다발 연쇄 테러를 저지른 사건을 보면서 유신론자로서 신이 무기력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죽는 사람은 고통 속에서 죽었고, 죽이는 사람은 테러를 신의 뜻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서 말이다. 무기력한 신에 대한 원망 혹은 불만에 관한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사바하>가 탄생한 배경이다.
코끼리 부처를 낳기 전 부처의 어머니는 하얀 코끼리가 몸속으로 들어오는 꿈을 꾸었다. 예언가는 왕자를 낳는다면 성군이 되거나 위대한 선지자가 될 꿈이라고 해몽했다. 코끼리는 곧 부처의 상징인 것. <사바하>에서 김제석은 광목(정나한)에게 코끼리 눈을 보고 공포를 느낀다면 마음이 약하다는 증거라며 코끼리 눈이 어떻게 보이냐고 묻는다. 광목은 슬프게도 코끼리 눈이 추워 보인다고 답하는데, 아마 김제석 자신은 코끼리의 눈을 들여다보며 공포를 느꼈기 때문에 이런 질문을 던진 게 아닐까 싶다. 김제석은 코끼리를 총으로 쏘고 이어 광목까지 쏘는데, 부처를 상징하는 코끼리를 죽인 것은 김제석이 불법을 저버리고 악으로 화했다는 걸 직접적으로 전하는 영화적 메타포다.
프리퀄 영화에 친구의 사연으로 인용된 박 목사의 과거, 아가페 수녀원과의 일화 등이 담겨 있는 프리퀄 웹툰이 있다.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7860226
항마경 김제석이 만든 경전 중 상징으로만 가득 찬 부분. 박 목사는 결국 항마경으로 단서를 잡는다.
헤롯왕 『성경』 「마태복음」에 따르면 왕이 태어나리라는 동방박사의 예언을 들은 헤롯왕이 베들레헴의 아기 2000명을 죽였다고 한다. <사바하>는 이 헤롯왕의 이야기에서 어느 정도 모티프를 따온 듯하다. 김제석은 네충탄파의 예언을 듣고 눈빛이 변한다. 생에 연연하게 된 김제석은 자신만의 사천왕을 만들어 고향 영월에서 태어난 소녀들을 죽인다.
2014 <사바하>의 시간적 배경. 전작 <검은 사제들> 역시 2014년이 배경이라 크로스오버가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기대가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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