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신부의 언니입니다. 먼저 귀한 시간 내어 발걸음 해주신 내빈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오늘 함께해주신 여러분의 소중한 마음이 모여 신랑과 신부의 새 출발이 누구보다 빛날 거라 생각합니다. 복 받으실 거예요, 여러분(웃음).
그리고 드디어 저희 가족의 일원이 된 제부, 환영합니다. 엄마 장례식에서 든든히 자리를 지켜주신 제부의 단단한 뒷모습을 기억합니다. 많이 어렵고 불편했을 자리에서도 제부는 힘든 기색 하나 없이 함께 장례를 치러주었어요. 감사합니다. 어쩌면 제부께선 지금 지옥길에 들어선 게 아닌가 후회되고, 다시 돌아가고 싶으실지도 모르지만, 제가 결혼을 해 보니 겪어본 것 중 가장 좋은 거더라고요.(웃음) 물론 이 자리에 계신 결혼 선배님들은 제 말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도 있겠지만, 결혼 3년 차 아직 신혼의 단꿈에 젖어 있는 제게는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으로 기억됩니다.
무엇보다 결혼이란 세상에서 가장 좋은 내 편들이 많이 생기는 거더라고요. 이름과는 달리 남의 편이 아니라 영락없는 내 편이 되어줄 '남편'과 아내가 생기고 시댁 식구, 친정 식구라는 또 다른 가족들이 생기지요. 지금 이 자리에 신랑 신부의 결혼을 축하하러 저희 시어머니께서도 와 주셨는데요. 저는 시어머니 번호를 ‘엄마'라고 저장해두었어요. 어머니가 계셔서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또 다른 엄마가 생긴 것처럼 든든했거든요. 제부도, 신부인 제 동생도 모두 상대방의 식구들을 그렇게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다르게 살아온 삶이 30여 년이듯 처음엔 물론 어렵고 불편하겠지만 살다 보면 내 편이 그리워지는 순간이 반드시 와요. 그리고 그럴 때 '내 편'은 많을수록 좋고요. 신부와 신랑께 저 역시 세상에서 제일 좋은 두 분 편이 될 것을 약속드립니다.
결혼 선배로서 신랑 신부께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요. 기대하는 마음을 내려놓아야 된다는 겁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잖아요. 반대로 기대하지 않으면 실망할 일도 없습니다. 모든 인간관계에서 통용되는 법칙이에요. 두 분 모두 기대는 작게, 그래서 실망도 작게 유지하셨으면 해요.
이제 막바지입니다. 이 자리에 계신 아버지와 하늘에 계신 어머니께선 많은 어려움들을 극복하시며 신부와 저를 키워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신부를 대신해 저희 아버지, 어머니께 감사드립니다. 신부는 저희 집의 막내라서 모두가 참 귀여워하는 아이였습니다. 언니인 저보다 부모님께 효도도 더 잘하고 마음의 키도 커서 동생이지만 제가 존경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우리 가족이 그러했고 신부의 주위 사람들이 그러했고 제부가 그러했듯 사돈댁에서도 많은 사랑받길 바랍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사돈 어르신, 형님 내외분.
마지막으로 신랑 신부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오늘로써 부부로 연을 맺는 두 사람의 걸음걸음마다 축복이 가득하길, 꽃길만 걷길 바라요. 하늘에 계신 저희 어머니도 진심으로 기뻐하시리라 믿어요.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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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뭉치의 에세이 『엄마는 행복하지 않다고 했다』도 많이 사랑해주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