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우먼이 된 엄마

by 김뭉치

미국 페미니스트들의 심장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의 어머니는 딸에게 두 가지를 인생의 지침으로 물려주었다고 한다. 첫째 독립적일 것, 둘째 주체적일 것.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의 일화를 들으며 나름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삶을 살았다고 자부하는 나는, 나의 엄마를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물론 엄마는 내게 인생의 지침 같은 걸 말해준 적이 없다. 다만 엄마는 늘 내 편이었다. 그 감각을 나는 잊지 못한다.


엄마와 나는 서로를 늘 친구로 여겼다. 엄마는 나랑 다니면 심심할 새가 없다고 했다. 평소에 사람들 앞에서 그다지 말이 없는 나는 엄마 앞에서라면 종일이라도 종알댈 수 있었다. 엄마는 지금까지 내가 사귀었던 모든 남자들을 알고 있고 적어도 한 번씩은 그들을 만났다. 엄마는 내 친구들의 이름과 성격과 특징을 아주 세세한 것들이라도 모두 알고 있었다. 엄마는 나의 하루 일과를 알고 있었고 나의 고민이 무엇인지, 내가 어디서 스트레스를 받는지 알았다.


우리 엄마와 아빠는 늘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그들의 말을 경청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설사 내가 손해를 보더라도 타인을 먼저 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때로는 내가 무지하게 손해를 보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나는 엄마의 말을 들었다. 종종 지나치게 예의가 바르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33년을 그렇게 살았더니 이제는 예의를 갖추지 않는다면 내가 아닐 거라는 생각마저 든다.


(중략)


어제 꿈에 엄마가 캣우먼이 되어 나타났다. 타이트한 가죽 코스튬을 입은 엄마의 뒷모습이 당당하고 멋졌다. 엄마, 하고 부르자 엄마는 윙크를 하며 뒤를 돌아봤다. 역시 그녀는, 영원한 나의 히어로였다.



엄마, 영원한 딸들의 히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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